신학기가 코앞인데 일정을 바꾸라고?

2011.02.28 09:45:00

신학기가 시작된다. 3월 1일이 3.1절이니 실질적인 신학기 시작은 3월 2일이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신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급학교에서는 신학기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시기이다. 업무의 폭주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즈음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문 한 통을 받았다. 고등학교 입시일정을 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2011학년도에는 전기고 입시 완료일이 12월 15일이었으나, 2012학년도 전기고 입시는 12월 5일에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시도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일정을 조정한 것에는 이의가 없다. 항상 전·출입 문제로 다른 시도와 시기가 달라 어려움을 겪었었기 때문에 일정조정을 환영한다. 입시의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일정조정을 일선학교에 통보한 시기이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했겠지만 공문내용으로 볼 때 일정이 지난해에 비해 10여일 앞당겨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기가 신학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정들이 마무리된 시기이다. 학사일정이 완료되었고 각 학교의 교육계획이 완료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일정이 조정된다는 공문이 내려온 것이다. 한 마디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교육계획과 학사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3학년의 2학기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학사일정을 짤때 가장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시험일정이다. 이 일정을 여러번 검토하여 완료했는데 이번의 공문으로 인해 다시 조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고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1주일 정도 당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2학기 중간고사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2학기 기말고사일정을 3학년만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칫하면 2학기 중간고사까지도 3학년만 별도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내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있다.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간단한 지침이라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면 일선학교에서는 큰 혼란을 겪게된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일선학교를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크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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