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교단, 이제는 끝내자

2011.03.14 10:06:00

초등학교 교장이 예산을 유용하고 교사는 수차례에 걸쳐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적발되어 파면받을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교장은 공사를 무면허 업체에 맡기고 업체 선정도 절차에 따르지 않고 특정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예산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고, 당초 배부된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다 적발되었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사는 학부모에게 수시로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촌지문제가 비화될 때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아직도 촌지를 받는 교사들이 있는가에 대해서 교직사회 모두가 반성을 해야 한다. 물론 극히 일부교사들에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일부라도 교단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학부모들의 인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촌지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받은 쪽이 교사들 쪽이니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학부모들도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교사가 요구를 했다면 거절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고, 학부들 스스로 가져다 주는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자식만 생각하는 인식도 바꿔야 한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촌지를 받은 교사가 잘못이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매진하도록 학부모들도 협조를 해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묵묵히 교육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런 교사들이 함께 비난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아무리 일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정도를 걸어가는 수많은 교사들에게 의욕을 떨어뜨리는 촌지문제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교장도 자신의 권한을 엉뚱한 데에 쏟아붓지 말아야 한다. 학교교육을 위해 쏟아 부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교장의 권한을 활용한다면 당연히 교직을 떠나야 한다. 비리문제로 난리를 쳤던 서울시 교육청에서 아직도 이런일이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럽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교육비리 문제가 계속해서 이슈화 되는 것을 교직계에 몸담은 사람들 모두가 더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서 아무리 잘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교유계의 비리 문제이다. 어떤 문제라도 결국은 금품수수와 관련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교육계가 모든 분야에서 가장 청렴하다는 이야기를 하루빨리 듣고 싶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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