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먹 꺼리도 안되는 것들이....' 이런 이야기를 학생에게 들어본적이 있는가. 학생에게 욕설을 들으면 그 교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생각이나 해 봤는가. 체벌금지 조치후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애써 그냥 지나치려 하고 있는 것인가. 학생들의 인권만을 강조하면서 간접체벌이 '반인권'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교권이 사라진지 오래고 교사의 인권도 사라진지 오래고.
학생에게 얻어맞는 교사들은 참고 지내야 하고,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조금만 주어도 그것은 '반인권' 행위인가. 체벌금지 조치 후에도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대드는 일들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실제로 횟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아는지 정말 궁금하다.
법률로 제정된 것을 조례로 막겠다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정말로 여러가지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체벌금지조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성찰교실이 진로상담실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벌점을 주어도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깟 벌점이야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몇번 봉사활동 하면 감해지니 벌점을 받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닌 것이다. 기본취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규칙적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학생과 교사의 고리를 끊는 철저한 규칙적용이 학교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을 만들고 성숙하도록 교육하는 곳이 학교가 아니었던가. 단순히 규칙을 철저히 적용하여 학생들에게 많은 벌점을 주는 곳이 학교였던가. 사제지간의 소통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체벌하지 않고 벌점을 주는 일이 교사들의 할일이 되어가고 있다. 상위법을 이기는 법률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학생들은 교육장을 만나서 정책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도록 한다고 한다. 물론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의 3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교사들도 교육장을 만나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교사는 제쳐두고 학생들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것인가. 납득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욕'을 한번이라도 들어보면 학교교육이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학생 개개인을 보면 모두가 귀엽고 착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요즈음 학교분위기에 편승하여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통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체벌금지의 효과(?)인 것이다.
신중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인권 앞에서 너무나 나약한 교권의 모습을 보이기 싫다. 최소한의 교권보장도 함께 해줘야 한다. 간접체벌은 최소한의 학생지도 방법이다. 그런 방법마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현장의 의견을 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들은 후에는 반영을 해 주어야 한다. 이대로 놔두는 교육이 계속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