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교육(修身敎育)은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2011.06.23 11:09:00

공직사회를 비롯한 우리사회 전반에 부정과 비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감지한 대통령께서도 강한 의지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 도래하였다. 특히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그 동안 이룩한 우리나라의 위상에 크나큰 상처와 함께 악영향을 끼칠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상과 같은 사정(司正)과 함께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국민의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으며 그들에게 어떻게 수신교육을 해야 하는지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청렴해야 할 기관의 자리에 있는 분들까지 공(公)을 저버리고 사(私)적인 이익에 눈이 어두워 부정의 유혹에 빠져들고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부끄럽게 마감하는 어리석음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아무리 황금만능시대에 살고 있어도 돈의 유혹을 거절하는 청렴성은 말뿐이고 메아리가 되어 사라지고 만다. 부정부패에 대처하는 제도적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도 드러나지 않으면 된다는 안이(安易)한 생각으로 비리의 뿌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생물이 부패하는 원인은 주변환경, 즉 온도가 큰 영향을 끼치지만 사람의 부패는 양심이라고 불리는 마음을 닦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층에 있으면서 세인으로 부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혼자서 고민하면서 급기야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자라는 세대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해야 청렴하고 밝은 사회가 될지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지도층에 있는 모든 사람이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해양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 호텔과 골프장, 대학을 경영하는 어느 회장님께서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며 출근하고 자기호텔식당에서 빈 그릇을 손수 치우는 일을 하는 모습이 TV프로에 나오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기 호텔의 커피도 개인카드로 결재하며 400만원의 봉급을 받아 생활한다고 한다. 돈을 번 것은 자신이 아니라 주위에서 많은 사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기업체에 재투자하고 사회나 2세 교육에 환원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으로 검소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70대 회장님 같은 분이 있어 우리사회는 이나마 지탱이 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고속성장의 그늘아래 물질만능의 풍조가 만연하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상대적으로 정신세계는 황폐해 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을 풍요롭게 하여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씨앗을 심는 농부의 마음자세로 자라는 세대들에게 정직성 교육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옛것들을 너무 쉽게 버리고 물질숭상에 길들어져 있다. 가정에서 부터 부모가 근검절약하며 정직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고 했다. 자기 자신의 마음 하나 바르고 깨끗하게 닦지 못한 사람들이 지도층이 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온고지신을 거울 삼아 항상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갖는 수신교육을 통해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움이 한점도 없는 생활태도로 살아가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것의 소중함과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고전(古典)을 가르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 스스로 깨우치도록 감동과 감화를 주는 수신교육이 필요하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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