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탓인 걸
얼마 전부터
책상 위에 작은 개미가 기어 다닙니다
어디서 나올까?
일주일도 더 살폈습니다.
오늘 찾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
쌓아놓은 종이컵 커피의 설탕이
그들을 불렀다는 걸
난 그 컵을 버릴 수 없습니다
내 게으름이 그들을 불렀기에
발발발 그 걸음으로
여기까지 오는 데는
얼마나 어려웠을까
코를 실룩거리며
“여기다”
소리 질렀을 그들 생각하면
종이컵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또 그들의 가족을
보는 족족 죽인 죄를 반성하며
오늘은 몇 방울 더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