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율전중학교 제11회 졸업식

2012.02.09 17:30:00

흔히들 기억은 망각 속에 사라지지만 사진은 오래 간다고 한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 사진으로 남기고 앨범에 정리하면 두고두고 추억을 기릴 수 있다. 성장사가 정리 된다. 우리 학교 졸업 포토존을 설치한 이유다.

우리 학교 제11회 졸업식, 다목적실을 리모델링 하여 식장으로 꾸미고 각 교실에 생중계로 방송한다. 3학년 교실도 풍선 장식과 졸업 축하 글씨를 플로터로 뽑아 붙여 분위기를 살렸다.

1부(09:30)는 시상식과 장학금 전달이다. 이것은 생중계하지 않고 다목적실에서 이루어졌다. 2부 본행사의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이다. 또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임원 중 3학년 학부모는 학교장 감사장과 소정의 상품권을 드렸다. 그 분들의 학교 발전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이다.

2부(10:30) 졸업식 본 행사. 교장이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것은 졸업장 하나다. 학교장 회고사는 영상으로 하니 분위기가 새롭다. 학교운영위원장 축사도 간결하며 의미심장하다. 졸업생들에게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를 되새기게 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에서 출연한 축가 '우리들의 푸른 마음'은 주목을 받았다. 가사의 내용도 그렇거니와 72세의 출연자 김조자님은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다.












이어진 3부(11:00), 반별 작은 졸업식. 담임이 주관한다. 1년간 추억의 영상자료도 보여주고 중학교 생활의 추억을 정리하게 한다. 어느 반은 앨범 하나하나를 전해 주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덕담을 건넨다. 또 어느 반은 졸업장을 전달하면서 학생의 장점을 추켜  세운다. 어느 반은 학생의 글을 프로젝트로 보여 주면서 미래의 꿈을 다지게 한다. 반 별로 특색이 있다. 

우리 학교 중앙 현관, 졸업 포토존을 설치하였다. 대형 현수막에 학교 건물 배경을 넣고 교장, 교감, 3학년 부장과 담임교사 얼굴이 들어가 있다. 하단에는 학교 행사 사진 10여개를 넣었다. 바로 이 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라고 홍보도 했다.

적절한 장소라서 그런지 졸업식 시작 전부터 졸업식 후 이곳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미처 담임과 사진을 찍지 못하였으면 이 곳에서 사진에 담으면 된다. 이 포토존은 전임지에서 시작한 아이디어인데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다른 학교도 시도했으면 한다.

율전중학교의 졸업식 전통, 청운의 언덕에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다. 1회 졸업식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 묻은 캡슐은 30년 후인 2042년 3월 1일 정오에 개봉이 된다. 캡슐 속에는 2011학년도 교육계획을 비롯해 앨범, 305명의 꿈, 담임의 글, 학교장 회고사 등이 담겨져 있다.

오늘 타임캡슐 행사에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 3학년부장, 학생회장, 운영위원장, 율천동장 이상훈, 시의회 염상훈, 유철수 의원이 참석하였다. 30년 후인 2042년까지 건강하게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필자는 지금 우리 학교 전용 사진사가 촬영한 졸업식 행사 2백 여장을 카페에 탑재해였다. 수상장면 사진을 비롯해 1부와 2부 사진을 우리 학생들이 보았으면 한다. 해당되는 좋은 사진은 내려받을 수 있다. 학교장으로서 졸업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안내도 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 회고사에서 밝힌 대로 '목표와 계획-기록-실천'이 있는 하루하루 성실한 삶으로 훌륭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그게 본인과 가문과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길이고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학교 제11회 305명의 졸업을 축하한다. 건승!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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