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비 생각해 봅시다

2012.02.25 17:29:00

학교마다 여교사가 많다고 하여 남자 교사를 찾는 경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연말마다인사철이 되면 일선 학교에서는 남자 교사 담임으로 데려가기 위해 아우성이다. 남자학교 여자학교가 없어지고 남녀공학이 늘어감에 따라 더욱 남자 교사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이것은 남자 교사가 여자 교사에 비해 월등하게 잘 가르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생 통제가 남자 교사다 대체로 여자 교사에 비해 잘 하기 때문이다. 교원임용시험 응시 장소에 감독을 해 보아도 역시 여성이 훨씬 많다. 왜 그럴까? 남자가 응시를 덜 하기 때문인가? 시험을 거쳐 뽑기 때문에 여성이 더 우월한 성적을 보였다는 증거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여교사를 서로 담임으로 모셔가기보다는 남자 교사를 찾기에 혈안이 될 정도다. 남생들은 또 여교사가 담임이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회초리도 덜 들고 나무라기도 남자보다 강하지 않아 청소년기의 혈기를 부릴만 하다는 속셈이 숨어 있는 듯하다. 학년부장을 몇 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심리와 교사들의 심리를 너무 잘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남자 교사라도 어떤 반은 학생 통제가 잘 되지 않는 반이 있는가 하면, 여자 선생님 반이라도 반 관리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 교사이기에 지도력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교원 면접 시험에서는 학생 지도력에 대한 평가도 엄격하게 해 볼 필요성이 있다.

남녀 성비 이렇게 가다가는 여교사 학교가 되고 말 것인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학생들의 성정체성이 바로 형성될지 그것도 걱정이다. 요즘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화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화장품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체육시간 끝나면 교실에서 크림을 바른다. 무엇을 바른다 별 희한한 일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들에게 물어보면 얼굴이 타기 때문에 바르는데 그것이 왜 문제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크림을 바르는 것이 뭐 화장이냐고 한다. 10대들의 위치에서 성장을 하지 못해서인지 하고 돌아서면서 과연 이들이 남성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 생각해 본다. 귀고리를 하는 것은 이미 예전의 일이다. 화장품도 이미 지니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 수준에 이른 학생도 꽤나 된다.

이대로 계속 교원정책이 계속된다면 학교 현장의 학생지도는 올바로 나아갈 것인가? 여교사가 산후 휴가를 내어 기간제 교사를 뽑으면 남자가 오기보다 여자가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말 이대로 계속된다면 학교 현장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걱정이다. 교사는 남녀 성비 나누어서 뽑아야 한다고 교육부에 간절하게 올리고 싶다. 학교 현장은 교사에게나 학생에게나 거짓 없이 다가온다. 그러기에 현장 교사의 리포트는 생생한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또 상상력으로도 만들어지는 글이 아니다. 현장을 다시 보는 교육부가 되기를 간절하게 빌어 본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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