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왔으면 썰물이 오는법'

2012.03.02 17:46:00

쓰나미가 몰려들어 모든 것을 싹 쓸어 버려도 다시 평온함을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평온함을 찾았지만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단기간에 복구할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야 어느정도 복구가 되는 것이다. 원래 상태로 돌리려면 더욱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한번의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받은 곳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어디 쓰나미 뿐인가. 우리나라에서 여름이면 단골로 찾아오는 태풍만 하더라도 한번 쓸고 지나가는 것은 긴 시간이 아니지만 그 시간 이후부터 복구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짧은 순간에 당한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피해로 인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게 된다. 쓰나미던 태풍이던 피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죽하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라는 속담이 있을까.

요즘의 서울시교육청을 보면 모든 것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인사부분에서 초등학생도 다 알수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휘두르는 것이 아니고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내 사람 심기를 원칙과 관계없이 한다면 모든 규칙은 깨지고 마는 것이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피해를 본다면 누가 그 규칙을 신뢰하겠는가.

인사문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상당히 민감한 사항이다. 그 민감한 사항을 서울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마음대로 한다면 그 뒤에 나타날 파장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도덕적이고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교육감이 나름대로 해석해서 인사를 한다면 그 인사에 공감할 수 없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인사에서 나타나야 한다. 단 한번의 인사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보를 외치는 전교조의 반응이 궁금하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조금만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그 교장은 대역죄인 취급을 받는다. 그렇게 취급하는 중심에는 전교조 교사들이 있다.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업무를 추진하면 독단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다. 반드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난리를 친다. 이번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전교조 홈페이지에도 초 중등교육법 개정에 대해서 개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체가 전교조임을 알고는 있지만 그렇더라도 잘못된 인사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학교에서 교장이나 교감에게 하는 것처럼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이라는 비난을 해야 마땅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말 의아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

밀물이 지나면 반드시 썰물이 오게 되어 있다. 밀물처럼 몰려 오는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물론 썰물도 마찬가지 이지만 몰려왔을때 잘 해 놓아야 다음이 괴롭지 않은 것이다.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을때, 잘못해 놓으면 그 다음에 교육감이 되는 사람은 그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밀물은 들어왔다 물러가면 그만이지만 그 여파는 오래간다는 간단한 원리를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서울교육의 수장으로 도덕적이고 공정한 교육감이 되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또한 전교조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지금 나서지 않고 다음에 어떤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 그것이 옳다고 해도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루빨리 도덕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기 바랄 뿐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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