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 마음으로 되돌아 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한 사랑을 완성 할 수 있구나."
- 정호승 《스무 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중에서
<나의 하늘>
아이들은
나의 하늘입니다
해맑은 볼우물엔
한 여름에도
맑은 가을 하늘 냄새가 났습니다
아직도 나는
아이들의 언어를
그리워하며 삽니다.
스무 개의 나의 하늘은
오늘도 높아지고 있겠지요
내 이름을 장온순이라고
옥자를 틀리게 써도
친구 이름 박새빛나를
'박새박나'라고 써도
그 하늘은 늘 맑음 뿐이었습니다.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중이지만 아이들은 늘 그리움을 몰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