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발원지에서 만난 ‘꼬리치레도룡뇽’

2012.05.14 10:39:00

무심천은 시내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청주의 젖줄이다. 34㎞로 알려진 무심천의 실제 길이는 도보로 40여㎞ 거리라 무심천 백리 길로도 불린다. 지난 5월 6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무심천의 생태계를 담고 있는 청주mbc 촬영팀과 무심천 발원지를 확인하는 답사를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정말 우물, 한계저수지, 탑산이골을 무심천 발원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지도를 보면 뫼서리골 벽계수 옹달샘이 무심천 발원지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로부터 일정을 안내받고 생수공장이 있는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퉁점마을에서 답사를 시작했다. 


토종벌이 길 옆 나무에 수북하게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올해가 지나면 토종벌의 개체수가 1%정도만 남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벌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것도 드믄 일이다. 토종벌을 길렀던 박상섭 회원은 세력이 강한 벌집에서 여왕벌이 새로 집을 차려 나온 것이라며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초토화돼 토종벌 한 통 값이 60만원이라고 했다.




퉁점마을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져 물가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100여m 지점에서 물줄기가 갈라지는데 왼쪽은 탑산이골, 오른쪽은 뫼서리골로 이어진다.

단언컨대 자연보다 좋은 교육장소가 없다.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을 발견한 아이들은 신이 났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이날 청주삼백리 회원 모두가 자연공부를 했다.

환경에 따라 피부색이 변하고 배가 빨간색이며 피부로 독을 뿜어내고 천적이 접근하면 죽은 척 몸을 뒤집는 '무당개구리',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고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작은 개울의 1급수에 사는 '가재', 물살이 빠르고 수온이 낮은 계곡에 살고 몸통보다 꼬리가 길은 '꼬리치레도룡뇽'도 봤다.




5월의 햇살아래 펼쳐진 녹색 세상이 싱그럽다. '와아~' 숲속에서 맑은 향기가 풍겨온다. 우거진 숲이 길을 막아 회원들의 발길이 느리다. 원시림을 닮은 숲속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한다. 일행이 없으면 걸어볼 수 없는 산길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산위로 올라가며 계곡의 물줄기가 벽계수로 불릴 만큼 깨끗하고 맑다. 작지만 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갖춘 벽계수 폭포를 지나면 무심천의 발원지인 옹달샘이 나타난다. 바로 앞에 멧돼지들의 목욕탕도 있다. 이곳에서 꼬리치레도룡뇽을 만났다.

꼬리치레도룡뇽은 갈색바탕에 점박이 무늬가 있고 큰 눈이 툭 튀어나왔다. 전국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도룡뇽과 달리 1급수의 깨끗한 수질에서만 사는데 개발로 수질이 오염되면 죽거나 서식지를 옮긴다. 지율스님이 단식을 하며 천성산 터널공사를 반대했던 이유가 꼬리치레도룡뇽의 서식지 보호였다. 


무심천 발원지인 옹달샘 앞에서 점심을 먹고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선을 따라 뒤편의 대수산에 올랐다. 정상의 삼각점 안내판에 지리적 위치 '경도 127도34분52초, 위도 36도32분32초'가 써있다. 몇 년 전 피반령 고개에서 올랐던 기억을 떠올린다. 하산 길의 나무 사이로 말미장터와 가덕중학교가 위치한 수곡리가 내려다보인다. 


5월의 숲은 야생화가 지천이다. 으름, 각시붓꽃, 미나리냉이, 줄딸기, 족두리, 참꽃마리, 피나물 등이 예쁜 꽃을 피워놓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아름답다. 출발지인 퉁점마을로 돌아와 답사를 마무리 한다. 무심천 발원지를 답사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발견한 하루였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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