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35)

2012.05.29 09:20:00

교육의 대가이신 공자께서는 사랑의 교육을 강조했고 맹자는 사랑의 교육, 배려의 교육, 의의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면 교육은 만사형통이다. 그것을 깨우치고 가르친 자가 공자이시고 맹자이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양혜왕 장구상 4장, 5장을 읽었다. 여기에서도 맹자의 가르침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임금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을 같은 위치에 높인 것도 같거니와 임금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이 이끌고 가르치는 것도 같은 위치에 있다.

제4장에서 양혜왕의 겸손을 배울 수 있다. 양혜왕은 왕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에도 배울 것이 없다. 자기의 생각이 바로 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자기의 지혜가 곧 정책이 된다. 그런데도 그는 멀리서 찾아온 맹자를 만나서 겸손함을 나타내었다. 배움의 겸손이었다. 양혜왕은 “과인은 마음을 편안히 해서 가르침을 받들기 원합니다” 하였다. 정치를 잘하기 위해 배움을 청했다.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 현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예의를 다했다. 귀를 기울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 과목에 대해 전문가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더 배울 것이 없는 위치에 있다. 그래도 양혜왕과 같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으면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겸손이 있으면 빈 컵에 물을 채우듯이 부족한 지식을 채워나갈 수 있다. 학생들을 좀 더 잘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면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배움은 계속된다.

제4장에서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맹자의 사랑인 것이다. 맹자는 양혜왕에게 정치를 함에 있어서 백성을 중심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느 백성도 굶어죽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면서 백성이 굶주리며 죽어가게 하는 것은 바른 정치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을 함에 있어 중심에 두어야 할 대상은 오직 학생들이다. 학생 모두가 교육에 만족을 느껴야 하고 교육에 행복을 느껴야 하며 교육으로 인해 삶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이 바라는 바다. 그런데 선생님의 잘못으로 인해 한 학생이라도 상처를 입고 피해를 입고 학교에 적응을 못하며 힘들게 되게 하는 것은 바른 교육이 아니다.

선생님의 이기적인 삶, 자기중심적인 삶이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됨을 경계해야 하며 선생님의 마음이 오직 학생 모두에게 있어 나의 시선이 오직 학생에게, 나의 관심이 오직 학생에게, 나의 초점이 오직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노력하고 애쓰며 열정을 쏟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제5장이 주는 교훈이 있다. 맹자는 양혜왕께서 사랑의 정치, 즉 인정(仁政)을 베풀도록 하였다. “왕께서 만일 인정을 백성에게 베풀어 형벌을 줄이고 세금 걷는 것을 적게 하신다면, 밭갈이를 깊게 하며 김매기를 잘하고, 장성한 자들이 여가를 이용하여 효제충신을 닦아서, 들어와서는 그들의 부형을 섬기며 나가서는 그들의 연장자와 윗사람을 섬길 것이니...” 사랑의 정치, 배려의 정치,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엄청난 행복한 삶, 만족한 삶, 임금에게 충성하는 삶을 살게 됨을 말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사랑의 교육, 배려의 교육, 오직 학생을 위한 교육,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을 한다면 학생들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새롭게 되며 삶이 변화되고 행동이 바르게 되며 나쁜 습관이 고쳐지고 학습의 효과가 배가되며 인간의 참 모습을 지닌 자로 변화가 되며 차원 높은 삶을 살게 되며 폭력 같은 것도 사라지고 모두가 행복한 삶, 만족한 삶, 선생님을 존경하는 삶을 살게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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