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40)

2012.06.08 11:37:00

우리 학교의 교화인 장미가 피기 시작했다. 빨간 장미가 제법 많이 피었다. 장미는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는 꽃이다.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다. 장미처럼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외모뿐 아니라 내적인 면도 아름답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난다.

공자께서는 아름다운 장미와 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시다. 논어 학이편 제5장도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제5장을 보면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경건하게 다스리고 미덥게 하며, 쓰는 것을 절약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리기를 알맞은 때로써 한다”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천승지국(千乘之國)은 병거(兵車) 천 대를 갖출 힘이 있는 나라라는 뜻으로,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만승을 보유한 천자도 아니고 백승을 보유한 대부에게 한 말도 아니며 천승을 보유한 제후에게 말한 것이라 짐작된다.

공자께서는 제후에게 경사(敬事)하라고 먼저 가르치고 있다. 일을 경건하게 하라고 하였다. 敬(경)의 뜻을 보면 일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敬(경)은 감사하다는 뜻이 있다. 맡은 일을 하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맡은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일에 대한 만족이 있을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평이 나오는데 불평이 나오면 학생들은 불행해진다. 감사하는 선생님은 얼굴에 기쁨이 있지만 불평하는 선생님은 얼굴에 어두움이 깔려 있다.

敬(경)은 삼가다는 뜻이 있다. 몸을 조심하고 언행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학생들을 가르침에 몸도 조심하고 언행도 조심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유익을 준다. 언행이 거칠면 학생들도 거칠게 된다. 말이 부드러우면 학생들도 부드러워진다.

敬(경)은 절제하다는 뜻이 있다. 일을 함에 있어서 절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교육을 함에 있어서 절제하는 행동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절전, 절수, 절지… 절제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학생들도 절제하는 행동양식으로 습관화된다. 특히 지금 이 시기에는 절전은 반드시 행해야 할 일이다.

敬(경)은 예의바르다의 뜻이 있다. 교육을 함에 있어서 선생님의 예의바름은 학생들에게 바로 미친다. 인성면에서는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로 배우는 것보다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선생님의 예의바름은 학생들의 예의바름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교육하면 학생들은 신뢰를 가진다. 선생님을 믿고 따른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의심하지 않는다. 선생님을 존경한다.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께 기댄다. 믿음이 가지 않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불신만 주고 부모님께 불신만 가져준다.

공자의 가르침은 인(仁)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사랑이다.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는 제후에게도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절약하고 절제하는 것도 사랑에서 나온다.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도 사랑에서 출발한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선용하는 것도 시간의 사랑이다. 나라를 지키려고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고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배우는 것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국토를 사랑하는 것도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백성을 부리기를 알맞은 때로 하라는 배려도 사랑에서 시작한다.

교육은 사랑이다. 교육에서 언제나 감사하고 삼가고 절제하고 예의바르게 행하고 신뢰를 주고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하는 모두가 사랑의 실천이다. 사랑이 있는 교육은 웃음꽃이 핀다. 행복의 열매가 맺힌다. 신뢰의 동산이 형성된다. 사랑이 있는 나무는 싱그러움을 더한다. 사랑이 있는 교육은 언제나 희망이 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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