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43)

2012.06.13 17:01:00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었다. 신선한 아침 공기가 마음을 새롭게 한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푸른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하얀 반달은 공주처럼 너무 아름답다. 푸른 나무와 푸른 잔디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희망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엷게 깔린 안개 때문이다. 무엇이든 100% 만족과 기쁨은 잘 주지 않는다. 늘 2%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채우기 위해 참고 또 참는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100% 만족을 얻지 못한다. 늘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래도 참고 또 참는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반드시 만족을 채워주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주위의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을 알고 싶으면 하늘에서 보이는 해와 달과 별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늘이 품고 있는 해와 달과 별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기쁨을 준다. 건강을 준다. 맑은 마음을 준다. 그래서 하늘은 늘 고맙다.

우리 학교의 학생들을 알고 싶으면 우리 학교의 선생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이 품고 있는 학생들은 인사를 잘한다. 예의가 바르다. 언제나 밝다. 말을 잘 듣는다. 하늘의 해와 달과 별처럼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인성교육을 잘 시켰는지 알 수 있다. 얼마나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 임금을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신하를 보라고 했는데 임금을 모시고 있는 신하들이 지혜롭고 충성스러우면 임금님이 충성스럽고 지혜로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임금님이 신의가 있고 의리가 있었기에 신하가 따르고 충성을 다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열성을 보고 따르며 선생님의 진실을 보고 따르며 선생님의 성실을 보고 선생님을 믿고 따른다. 선생님의 지혜를 보고 배우고 선생님의 지식을 보고 지식을 쌓으며 선생님의 성품을 보고 닮아가려고 애쓴다.

중국 명대(明代)의 정치가인 왕량은 명심보감 성심편에서 이런 말씀을 하였다. “그 임금을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그 벗을 보며, 그 아비를 알고 싶으면 그 아들을 보라”고 하였다.

자식이 효성스러운 것은 부모님이 조부모님께 효성스럽게 행했기 때문이다. 그 벗이 가까운 사람을 믿고 의리를 지키는 것은 가까운 사람이 믿음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며 신하가 임금님께 충성을 보이는 것은 임금님의 행동이 신실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고 따르고 말씀에 순종하고 선생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은 선생님의 믿음과 성실과 지혜와 지식과 성품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학생들은 바르게 자라나고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낼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는 것은 선생님의 성실과 유능함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100%의 만족을 얻지 못해도 매일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어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 없다. 참고 참으면 되고 기다리고 기다리면 된다. 100%의 만족과 기쁨을 주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소중하다.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한 것처럼 선생님의 가르침은 소중하다. 행인이 진흙탕을 싫어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비가 내리듯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선생님은 늘 가르친다. 2% 부족함을 느껴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빛난다. 가을 달빛이 밝게 드날리는 것처럼은 선생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밝게 드날린다. 도둑은 그 밝게 비추어짐을 싫어해도 달빛이 밝게 비추듯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더라도 선생님은 늘 가르친다. 그래서 늘 빛난다. 100%의 만족을 못 느껴도.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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