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바뀌면 행복도 바뀐다

2012.09.03 09:00:00

어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색소폰과 기타가 함께하는 아파트 음악회'를 앞두고 사전회의에 일월지구 동대표회장이 무려 네 분이나 모인 것이다. 작년 무관심으로 외면 당한 것과 비교하면 세상이 확 바뀐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알고보니 작년 회장이 아니다. 두 곳이 바뀌었다. '아하 그래서 그런 것이구나!'

필자가 살고 있는 수원시 구운동 일월지구 아파트. 가까이 일월저수지 공원이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다. 공기도 맑아 산책은 물론 운동하기에도 적합하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시간이 나면 이곳에 나와 여유 시간을 즐긴다. 호수에서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오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전원도시 같다.

작년 10월 19일 '가을맞이 우리 아파트 한마당 어울림'으로 전용섭 패밀리 앙상블을 가졌다. 200여 분이 참석하여 색소폰 음악을 듣고 때론 즉석에서 가요 열창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5개의 아파트 중 2개 아파트의 힘으로 이룬 것이다. 행사 성공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동대표들의 협조로 이겨냈다.




지난 5월 24일에는 우리 아파트 단독으로 수원시립합창단 초청 '찾아가는 음악회'를 유치하였다. 일월초교 강당에서 열었는데 수준높은 오페라, 뮤지컬이 우리 아파트 품격을 한껏 높여주었다. 어린이를 비롯해 어르신까지 가족단위로 클래식을 즐기는 모습은 예술과 아파트 문화 접목이 그렇게 어렵지 않음을 알게해 주었다. 

음악회 개최시 가장 어려운 것은 이웃 아파트와의 공조체제. 이번에도 기껏해야 2개 아파트 정도? 그런데 그게 아니다. 공문을 받고 4개 아파트 회장이 모였다. 작년에도 협조적인 아파트 회장은 관리소장을 대리 참석시키며 미안하다고 저녁까지 대접한다. 소요비용인 출연자에게 드리는 사례비도 작은 아파트가 통큰 양보를 하여 균등하게 부담하잔다. 대규모 아파트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관람객 모으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음악회 포스터, 프로그램 게시는 물론 초대권을 아파트 세대별로 배부하자고 한다. 4개 아파트 총 3천세대이니 10%만 나와도 관람객은 300명이다. 아파트 방송으로 안내하고 잔디밭에 깔 돛자리 지참도 주민들께 알려드리기로 했다.

출연진은 색소폰만으로는 단조로와 교회 여목사가 통기타 가수로 등장한다. 그 녀는 40대 이상을 겨냥하는 색소폰과는 다르게 젊은층 세대에 맞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곡목에 넣었다. 이 정도면 신세대들도 음악회에 함께 할 수 있다. 필자가 세운 3일 연속 색소폰 연주 초안을 고집하지 않고 동대표들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저녁식사하면서 아파트 관리의 노하우가 쏟아진다. 관리비 연체세대 체납을 막는 방법, 전기, 설비관리 전문가들의 지식공유는 몰론 주차문제 해결방안도 나온다. 정례적으로 관리소장과 동대표회장 모임을 갖자는 건의까지 나왔다.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데 전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다.

경품 협찬을 받는데도 동행한다. 이마트 부점장, 수원농협유통센터 부장을 만났는데 협조적이다. 일월지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들의 협조를 구해 큐알 코드를 넣은 식권을 자작하여 제공한다고 한다. 더불어 상호를 홍보하니 윈윈전략이다. 아파트 주민 이용이 늘어나리라 본다.

오는 7일 저녁 일월공원에서 열리는 아파트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듯하다. 주위 분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지도자가 바뀌면 그 조직체도 바뀐다. 훌륭한 지도자는 그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못난이 지도자를 만나면 발전이 없다, 오히려 퇴보다.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바뀌면 그 학교가 바뀐다. 학생은 교사의 능력만큼 성장하고 학교는 교장의 열의만큼 발전한다는 말이 있다. 담임교사에 따라 그 학급이 달라진다. 학업성취 능력은 물론 학생들의 언행까지 달라진다. 리더에 따라 인생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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