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上黨)은 백제 때 청주 일원을 일컫던 지명으로 상당구, 상당공원 등 청주시민들이 친숙하게 사용하는 용어다. 백제의 상당현에서 이름이 유래된 상당산성(사적 제212호)은 원형이 잘 남아있는 조선 중후기의 석성으로 직지와 함께 청주를 대표한다.
상당산성은 둘레 4.4㎞, 높이 6∼13m, 면적 5만5천여 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과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김유신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장군이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성의 생김새가 사람을 가득 실은 배가 출발하기 전의 모습인 행주형이다. 행주형의 산성이나 읍성에서는 우물을 파는 것이 곧 배 밑을 뚫는 것이라 여겨 우물 파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성벽 위에서 하늘을 만나는 여행지'로 소개했던 상당산성에는 동문(진동문), 서문(미호문), 남문(공남문)의 3개문과 동암문, 남암문의 2개 암문 그리고 동장대가 있다. 평일 날에도 청주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사의 산교육장이자 성내의 한옥마을에서 토속음식을 먹으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다.
겨울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만큼 아름다운 백설이 유혹한다. 밖으로 나가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고…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산성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봄이면 가지마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릴 철쭉들이 솜처럼 하얀 눈꽃을 매달고 있다.
공남문 앞에 조성된 넓은 잔디밭은 눈썰매를 타며 낭만을 만끽하는 아이들과 연인들로 넘쳐난다. 눈을 맞으며 성곽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당산성의 눈 내리는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