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의 집 프로그램, 학교 교육과 접목시키자

2013.07.21 17:53:00

"지금 보고된 프로그램, 어떻게 보셨는지요? 의견이나 도움 말씀을 주시기 바랍니다."

장안청소년 문화의 집 심사분석 보고회에서 담당자별 업무보고가 끝나자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김충영 이사장의 발언내용이다. 참석자들에게 평가를 해 달라는 것이다. 자문위원 등 외부인들의 보는 시각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9일 오전, 장안청소년 문화의 집(관장 변효정)에서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3 상반기 심사분석보고회가 있었다. 주로 내부직원이지만 외부인으로는 초등학교 교감과 중학교 교장인 필자가 있었다. 외부인은 자문위원이다. 자문을 구하려는 것이다.



그래도 청소년 육성에, 청소년 문화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교육자들이다. 자제 보고회에 외부인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발상이다. 학교에 근무하지만 '청소년문화의 집'이라는 용어가 낯설다. 그러나 회의에 몇 번 참석하고 활동내용을 접하다 보니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 무엇이고 어떻게 홍보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초등하교는 이미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학교에 도입하였고 우리 학교도 '청소년 수원사랑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두 기관이 밀접한 관계를 맺어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수요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좋은 프로그램 여부는 학생들이 판단한다. 좋은 프로그램엔 학생들이 몰려들고 따분하고 지루한 프로그램은 외면하고 만다. 장안청소년 문화의 집에는 총 3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것을 담당자별로 분석 보고하고 평가를 받으려는 것이다.

직원 5명이 단기 프로그램 17개, 중기 10개, 장기 프로그램 14개를 운영하는데 모두 그 동안의 노하우를 쌓은 프로그램들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냉철하게 분석하여 폐지여부도 판단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필자의 의견 제시다. 청소년 영상동아리 VJ 특공대 13명이 있는데 연간 10회 중 3회 운영하였다. 예산은 35만원이다. 작품을 만들어 수원시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원 iTV '나도 PD'에 탑재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렇게 하면 교육적으로 얻어지는 소득이 많다. 작품 제작 의욕도 높이고 예산 운영도 넉넉하게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명절의 품격' 사업의 도입 배경과 교육적 의의를 묻는다. 배려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2월과 9월 설날과 추석의 의미를 알고 음식과 놀이를 즐긴다. 참가한 청소년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개선방안이다. 복지시설에 있는 청소년들보다 일반청소년을 대상으로 생일, 성년, 결혼의 의미를 알게 하는 것은 어떨까? 생애주기별 맞이하는 절차를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바로 잡아보자는 것이다.

김충영 이사장은 말한다. 청소년육성재단, 문화의 집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반문해 보자고 한다.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프로그램도 나열식으로 하면서 바쁘다고 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하자고 주문한다. 운영면에서는 구멍가게식 소꿉장난은 아닌지 반성해보자고 촉구한다.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소통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대표할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어떤 조직의 발전,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객관적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야 한다. 자성적 태도를 늘 견지해야 한다. 자기 비판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타의에 의해 변하게 된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의 정체성 확인과 무한 변신의 노력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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