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교직 선배들과 광교산행 함께 하다

2013.08.12 00:14:00

60대 어르신들의 광교산행, 어떤 코스로 어떻게 오를까? 광교산 산행 코스는 수 십 가지다. 숲속 샛길까지 합하면 경우의 수는 더 늘어난다. 오늘 교직에서 퇴직한 선배님들과 광교산 등반을 하였다. 이 분들 60대 중반이거나 70세 전후이다. 혹시 등반을 힘들어하시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집합장소는 항아리 화장실 앞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지나면 집합장소가 나타난다. 오전 10시에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길이 넓고 경사가 심하지 않다. 평탄하다. 그렇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한천 약수터를 거쳐 헬기장까지 오르는 것이다.

한천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신다. 이 분들, 산을 오르다가 일행 중 한 명이라도 힘들어 하면 곧바로 휴식에 들어간다. 낙오자가 생기지 않게 하면서 함께 하는 산행이다. 또 조금 가다가 땀이 온몸을 적시면 벤치에서 휴식이다.

목표는 헬기장이지만 돌아올 시간을 생각한다. 목표에 도착하지 않아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한다. 오늘 산행도 목적지를 몇 백 미터 앞두고 하산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같이 흐린 날은 햇빛을 볼 수 없어 산행하기에 좋다. 산에 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일기예보를 들으셨는지 우산이나 비옷을 준비하였다. 높이가 낮은 산이라고 동네산이라고 얕보다가는 산행 사고가 일어난다.


이 코스는 연세 드신 분들이나 여성에게 적합한 코스인가 보다. 산행하는 분들, 하산하는 분들을 보니 연세가 지극한 분들이다. 여성분들도 많이 눈에 보인다. 이 분들의 복장을 보니 제대로 된 산행 복장이다.

11시 40분에 하산 시작이다. 폭염이라 그런지 태양은 보이지 않아도 온 몸은 땀으로 젖는다. 이 길은 한천약수터부터 헬기장까지 등산로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야자매트를 깔고 있는 것. 이 매트 위로 지나가니 피로도가 덜하다. 흙이 깎여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여 산을 보호할 수 있다.

12시 20분, 출발지 인근의 음식점 도착. 메뉴는 보리비빔밥이다. 막걸리를 한 잔 곁들인다. 이 음식점 주인은 은사인 초교 선생님 성함을 대면서 오이 묵냉국을 서비스 한다. 손님을 끌기 위한 방법인데 괜찮은 방법이다.

산행 중 이 분들의 주요 화제는 퇴직 후 생활이다. 모두 교직에 계셨던 분들인데 퇴직 후 취미생활은 주로 댄스, 등산, 골프, 사진촬영 등이다. 대부분 연금으로 생활하시는데 어떻게 인생 노후를 즐길 수 있는가가 주 내용이다.

오늘 항아리 화장실에서 출발하여 한천약수터를 거처 오르는 헬기장 코스. 60대에서 70대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회비는 1만원인데 식사하면서 선후배들과 인생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옛 동료들과 이야기 회포 푸는 것도 하나의 치유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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