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칭찬이다

2013.11.06 11:44:00

엊그제 11월의 첫 월요일이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었다. 식당의 여사님들이 차를 타고 올라오고 계셨다. 음식재료 배달차도 보였다. 학생들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당직 주사님과 사감장 선생님, 두 어르신과 밤새 기숙사를 지킨 두 젊은 사감선생님도 보였다. 이분들은 우리학교의 보배다. 근면성실의 대표주자다. 식당에 가니 한 학생이 인사를 하며 장관상을 받았다고 자랑을 한다. 이분들을 보면 늘 감사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분들이 우리학교를 빛내는 밤하늘의 별과 같다. 가을 국화의 진한 향기 같다. 늘 고맙다.

내일은 3학년 학생들이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날이다. 나를 비롯하여 선생님들과 교직원들과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마음 한 켠으로 걱정, 또 한 켠으론 기대만만, 기대만발이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원(祈願)한다.

속담에 ‘돈이 있으면 금수강산(錦繡江山)이요, 없으면 적막강산(寂寞江山)’이라고 하는데 ‘건강 있으면 금수강산(錦繡江山)이요, 없으면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근면 있으면 금수강산(錦繡江山)이요, 없으면 적막강산(寂寞江山)이다. 매일 아침마다 일찍 출근하셔서 마당의 낙엽을 쓸고 계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오시는 손님마다 학교가 깨끗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이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기 때문이다.

‘멍청각시 가난신랑’에 대한 이야기는 늘 재미가 있다. 「모자라는 각시, 가랑이가 째져도 몇 번 째지게 가난한 총각이 동네 사람들의 주선으로 결혼을 하고 세간도 좀 장만해 주었다. 하지만 논도 없고, 밭도 없고, 돈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 인품뿐이었다. 이 둘이 가진 장점은 건강. 직심(直心), 부지런함뿐이었다.

그래서 매일 소똥, 말똥, 개똥 등 거름을 주워 마당에 갖다놓았다. 운동 겸, 청소 겸, 다른 사람 농사를 도울 겸 시작했다. 개동시(開東時)부터 땅거름이 질 때까지 매일 그러했다. 집 마당에 산더미를 이룰 정도가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거름을 사가 이게 돈이 되고 쌀이 되기 시작했다.

거름을 사 간 사람이 자기 집에 와서 일을 하라고 한다. 취업도 하게 된 것이다. 농사를 잘 지어 농사 칭찬을 받게 되었고 인격 면에서 상승하게 되었으며 재산 면에 힘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멍청을 면하고 가난을 면하고 잘 살았다」고 하는 이야기다.

이분들의 인품이 돋보인다. 건강관리를 잘했고, 직심(直心)이 빛났다. 변하지 않는 마음, 정직한 마음, 한결같은 마음이 살림을 일으키게 했다. 이분들의 근면도 반짝였다. 그러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칭찬을 하였다. 농사 칭찬 말이다.

교육은 칭찬이다. 농사꾼은 농사 칭찬을 받으면 기뻐한다. 선생님은 교육 칭찬을 받으면 희열을 느낀다. 학생은 모범된 생활 칭찬하면 좋아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적당한 때 적절한 칭찬은 효과가 배가 된다. 선생님들도 교육 칭찬을 받으려면 건강, 직심(直心), 근면은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선생님도, 교직원들도, 학생들도 지녀야 할 덕목이다. 이 덕목은 성공을 가져오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발전을 가져온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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