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중독사고 주의하세요!”

2013.11.25 12:57:00

겨울철 난방으로 연탄을 때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보도다. 피해자 대부분이 기름이나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며칠 전 청주 단독주택에서 일어난 피해자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에 기름값, 전기료 부담이 걱정이 되는 서민들이 겨울철 난방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의 경제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연탄 가스중독의 위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탄 발화 후 생성되는 가스, 즉 일산화탄소는 두뇌로 이동하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 차단을 하기 때문에 두뇌, 중추신경 등 급격한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을 이르게 되는 위험한 연기이다. 값이 저렴한 연탄 사용은 어려운 가정 부담을 줄이기에 좋은 연료이지만 사용 부주의로 인한 연탄 가스중독은 한순간에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연탄가스 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예방할 수 있다. 즉 불을 피우기 전에 아궁이나 환기구, 연통에 균열이 있는지를 잘 살피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은 문을 열어 방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등 주의해야 한다. 방안에 연탄난로를 피었을 경우, 잠자기 직전에 연탄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냄새가 없고 눈에는 보이지 않아 이미 노출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할 수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 안타깝게도 시골 노인들이나 저소득층에서는 연탄가스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생활이 어려운 서민층에서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필자도 단독주택에서 태어났고 이사를 다녔지만 30여년을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당연히 난방은 연탄이었다. 그 당시 연탄은 서민들을 추위에서 지켜주는 소중한 연료였다. 겨울철을 앞두고 연탄 몇 백 장 들여놓는 집은 그래도 잘 사는 집이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연탄을 미리 들여 놓아야 마른 연탄이 되어 가스도 적게 나온다고 하셨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총각시절 단독 주택에 살 때 어머니가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당황한 적이 있다. 겨울철인데 자식들에게 간식을 먹이려고 부엌 연탄불 위에서 수수부꾸미를 부치다가 가스에 중독이 된 것이다.

다행히 어머니는 의식이 있어 자식들이 취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셨다. 마루에 어머니를 눕히니 그 경황없는 가운데서도 “장독대에 가서 동치미 국물 퍼 와라” 하시는 거였다. 지금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당시 식초요법이 있었던 것 같다. 환자에게 식초 냄새를 맡겨하는 민간요법이다.

그 사건 이후 우리집 음식문화 어떻게 변했을까? 부꾸미 간식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김치전 등 집에서 만드는 부침개 문화가 사라졌다. 몇 년 지난 후 다시 부침개를 먹을 수 있었지만 사용된 연료는 석유나 LP가스, 부탄가스였던 것이다.

“연탄가스 중독사고 주의하세요” 글을 쓰다가 잠시 추억에 빠졌었다. 어머니가 다시 살아나 그 당시를 추억할 수 있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자식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냄새도 없고 색깔도 없는 무서운 연탄가스, 가스중독 예방만이 살 길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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