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학교 스카우트 동료 만나 추억 나누기

2014.01.24 13:47:00

나이 들었다는 표시인가? 교사 시절 추억이 새롭다. 특히 총각교사 시절 스카우팅에 정열을 바쳤던 그 시절이 그립다. 세월을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다. 당시 동료들 얼굴이 보고 싶어, 그 당시 따뜻하게 대해준 것이 고마워 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연락이 잘 닿지 않나 보다.

1984년, 1985년 당시 세류초교에 근무했던 교사들. 딱 30년이 지났다. 강산이 세 번 바뀐 것이다. 당시 필자는 총각교사였지만 나이가 비슷한 동료들은 대부분 기혼 교사였다. 처녀 교사들은 여럿 이었다. 대개 스카우트 지도자는 처녀 총각 교사들의 몫이다.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대원들을 지도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총각교사들은 대개 시골 초임지나 두번째 학교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세류초교가 세번째 근무학교다. 당시 나이 28세. 결혼엔 관심이 없고 인천에 있는 ○○교육대학원에 다녔다. 자연 동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스카우트 활동에 빠져 있어 동료 지도자들과는 자주 교류하였다. 신입대원 모집부터 학부모 총회, 선서식, 보장훈련, 뒤뜰야영, 하이킹, 숲속생활학교 등 행사를 비롯해 매주 열리는 대집회를 하다보면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야영생활을 하면서 대원과 가까워지고 지도자들과도 마음을 터놓게 된다.

1985년 세류유년대 단대장을 맡았다. 걸스카우트와 함께 활동하는데 인원수가 대규모다. 유년대원 97명, 유녀대원 42명, 협조지도자 포함 남여 지도자 20명. 이렇다 보니 지도자간 협조가 필요하다. 내부결재로 하여 1대, 2대 대장을 선임하였다. 이들과 동지가 된 것이다.

세류 근무 1년 6개월. 너무 짧기에 아쉬움이 큰 것일까? 당시 필자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30년만에 모임을 가졌다. 비용은 필자가 부담하기로 하고 안성 ○○초교 김 교장이 연락을 맡았다. 방학 중임에도 모두들 세상을 바쁘게 살아간다. 1대 대장, 2대 대장, 3년 선배, 필자 등 네 명이 모였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그 당시 시절로 되돌아간다. 동료들, 선배들 근황을 묻고 지금의 상황을 주고 받는다. 자식들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자녀들이 30대 초반이라고 하며 결혼 걱정을 한다. 필자는 결혼이 늦어 자녀가 모두 20대이다. 앞으로 자녀들의 취업과 결혼을 걱정해야 하리라.

본인 이야기도 한다. 용인 ○○초 교사로 근무하는 동료는 휴전선 최전방인 파주 대성동초교까지 근무하여 승진을 노렸는데 수업실기대회, 보육 등의 가산점이 부족하여 지금은 교감 승진 포기 상태다. 현재의 학교에서 교무부장을 하여 근무평정은 잘 받고 있지만 승진 기회가 오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안성 김 교장은 교감 3년만에 교장으로 승진했다. 마침 공모교장제를 활용한 것. 교장 자격연수를 받고 교장자격증까지 취득하여 고향에서 떳떳하게 근무하고 있다. 본인 이야기로는 관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교사 시절 대부도 생활도 몇 년간 하였다.

필자의 경우, 초등 경력 8년 6개월만에 중등으로 전직하였다. 야간대학을 나오고 이어서 교육대학원을 나와 초등교사 출신이라고 얕보지 않게 하였다. 장학사에 교감을 거쳐 지금 교장 7년차다.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미래를 대비해 충실히 보낸 덕분으로 본다.

3년 선배인 수원 김 교장은 교감에서 장학사를 거쳐 교장이 되었다. 세류에서 동학년을 하였는데 조용한  성품에 후배들을 아껴준다. 서호중에 근무할 때는 서호초교에 근무하는 인연을 맺었다. 세류에서는 스카우트 지도자는 아니었지만 행사때 동참하여 격려하여 준 분이다.

이제 50대 후반이다. 돌이켜 생각하니 젊었을 때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고 본다. 자기가 하는 일에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낀다. 그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능히 이겨낸다.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직장 동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스카우트 앨범을 넘겨본다. '스카우트 홍보를 통한 신입대원 모집', 신입대원 선서식, 스카우트 학부모 회의, 강화유적지 고적답사 하이킹, 화성 주말농장과 에버랜드에서의 숲속생활학교, 가장행렬, 뒤뜰야영에서의 모닥불 점화 장면과 레크리에이션 모습. 추억은 아름다운가? 젊음의 정열을 바쳤기에 아름답다.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스카우팅에 동참하여 준 동료들이 고맙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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