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서해 상으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고 가뭄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런데 또 태풍 '할롱'(HALONG)'이 이번 주말에 올라온다고 한다. 태풍이 피해가고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이 방학 중 방과 후 활동을 하기는 좋다. 선생님들도 수업하기는 수월하다. 이럴 때 바짝 공부해서 실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람이 시간을 붙들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방학이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성인은 가르치는 일에 게으르지 않다. 논어 술이 편에 보면 회인불권, (誨人不倦)이라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다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이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 성인은 자발성을 존중했다. 스스로 함이 더 중요하다. 의욕이 없으면 이끌어주지 않았다. 의욕이 없는데 억지로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답답해하지 않으면 더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공자와 같은 이는 진실로 위대한 스승이라 말하기도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함이 필요하다. 그래야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성인은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보통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한다. 나는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가? 남의 스승 된다는 것은 좋아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최선을 다하면 자기도 모르게 남의 스승이 되어 있다. 억지로, 노력한다고 해서 남의 스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할 일만 하면 된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열중하면 남의 스승이라 일컫게 된다.
성인은 상대방의 의향을 무시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이는 성인이 될 수 없다. 맹자가 그러했다. 맹자는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운다. 그걸 관철하기에 온갖 힘을 쏟는다. 어리석은 행동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혹시 내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나 않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의견이 소중하면 나의 의견도 소중하다. 나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것은 처지를 바꿔 생각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성인은 나면서부터 안 사람이 아니다. 나면서부터 지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인은 옛날 것들을 좋아하고 그런 속에서 민감하게 지식을 추구하려는 사람일 뿐이다. 성인이 많이 안다고 해서 부러워할 것이 아니고 나도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 성인 같이 지식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날 때부터 지식을 타고 난 것이 아니다. 지식을 추구해서 남보다 많은 노력의 의해 전문지식을 얻은 것이다. 선생님들의 깊이 있는 지식을 꾸준하게 갖기 위해서는 지식을 추구하려는 열망과 의지와 노력이 함께 곁들이면 가능해진다.
성인은 해가 일찍 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학문을 비롯해서 해야 할 일이 많기에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우울하지도 않고 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에게 병이 달려들지 않는다. 우울한 사람에게는 밤이 길게 느껴지지만, 성인은 늘 건강하기에 밤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늘 성인처럼 건강하게 산다. 바쁘게 산다. 시간이 모자란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 그러기에 늘 행복하다. 남은 방학을 즐겁고 보람되게 행복하게 잘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