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같은 선생님 (30)

2014.09.04 14:46:00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天衣無縫이다. 천의무봉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연스럽다. 아름답다. 티가 없다. 꾸밈이 없다. 이런 하늘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이제 9월이 되었으니 선생님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될 것 같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건강이 바로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기에 늘 건강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유혹을 잘 받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유혹을 잘 받는다. 소리에도 유혹을 받는다. 냄새에도 자극을 받는다. 화려한 색체에도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면 자신을 정상에서 이탈해 비정상적인 생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나 오음 즉 온갖 아름다운 소리가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알기에 온갖 아름다운 소리에 매혹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소리, 세미한 소리가 곧 자연의 소리이기에 자연을 좋아한다. 특히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산속에서 새소리를 즐기고 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긴다. 그렇게 해서 오음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주말이면 자연을 즐기고 산을 즐긴다. 이는 우리 선생님들이 성인 같은 선생님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성인은 오미 즉 온갖 다채로운 요리맛은 입맛을 잃게 하는 것을 알기에 여러 가지 입맛에 유혹되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은 맛자랑 한다고 선전하는 음식은 온갖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입맛을 순간적으로 당기게 하지만 나중에 입맛의 감각을 잃게 되고 건강도 잃게 된다. 자연적인 요리가 제일 좋은 요리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짠 것, 매운 것 등 온갖 자극적인 음식 좋아한다. 나중에 순수한 입맛을 잃는다. (五味令人口爽 오미령인구상)

성인 같은 선생님은 건강 지키기에 애쓴다. 이렇게 함이 학생들을 위함이다.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건강을 지켜야 하기에 미각에 너무 유혹되어서도 안 된다.

성인은 자신의 마음을 발광케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케 한다. 즉 미치게 만든다. 그래서, 범인 중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냥을 즐긴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사냥하는 것 같은 오락놀이의 즐거움에 빠져 비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 치빙전렵영인심발광)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를 얻으려고 힘쓰지 않는다.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든다.(難得之貨令人行妨 난득지화영인행방)을 안다. 올바를 행실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성인은 재물 얻기를 포기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재물에 관심이 없다. 오직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데 깊은 관심을 가진다. 성인은 총애(寵愛) 즉 남달리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놀라워했다. 치욕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寵辱若驚 총욕약경) 총애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총애를 좋아하지 않았다.

범인은 총애를 좋아한다. 특히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 형제가 있다. 학생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을 힘들게 만든다. 자식도 어렵게 만든다. 총애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인물 중의 하나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다.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버림을 받게 되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편애하지 않는다. 모두다 골고루 사랑한다. 특별한 학생만 좋아하다 문제가 생기를 것을 안다. 그렇게 함으로 학생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한다.

성인은 큰 걱정거리와 우환을 소중하게 여겼다.(貴大患若身 귀대환약신) 큰 걱정거리가 있고 우환이 닥쳤는데 그것을 어찌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나? 이게 성인과 보통 사람과의 차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큰 걱정거리, 우환이 생기면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우환이 내게 큰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조심을 하게 된다. 왜 사고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고칠 것을 고치려고 애쓴다. 조심하기도 한다. 신중을 기한다. 우환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 새롭게 출발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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