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선생님

2015.01.22 09:21:00

오늘 아침은 너무 맑고 좋다. 하늘은 天衣無縫이다. 하늘도 푸르고 겹겹이 산도 푸르다. 집 앞의 잔디도 영향을 받은 듯 푸르게 보인다. 베란다의 잎도 모두 푸르다. 푸름은 참 좋다. 평생 푸른 꿈을 살아가면 참 좋을 것 같다.

가장 교육수주니 높은 세대인 베이비 품 세대들은‘요구르트 도시’-책과 음악과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이 활발한 장소들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에 더 마음이 끌린다. 미국이 특히 그러하다. 그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의 실버타운을 거부하고 샌디에이고, 시애틀, 오스틴과 같은 도시롤 향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도 꿈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꿈, 음악에 대한 꿈, 예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꿈이 있어야 살 맛 난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그들을 바르게 자라고 성장하도록 이끄는 선생님들은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있기에 삶에 생기가 돈다. 꿈이 없으면 자연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 아침마다 새 꿈을 향하여 나가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선생님들은 하늘과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하늘은 오늘 아침처럼 天衣無縫을 자랑한다. 한 점 흠이 없다. 늘 깨끗하다. 늘 자연스럽다. 티가 없다. 이런 하늘은 누구나 좋아하게 되어 있다. 선생님이 늘 흠이 없고 깨끗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좋아한다.

하늘은 넓은 품을 지녔다. 하늘은 바다보다 더 넓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하늘은 볼 수 있다. 바다가 넓다고 하여도 하늘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이 하늘 같은 넓은 품이 없으면 선생님 하기가 힘들다. 하루에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그래도 하늘 같은 넓은 품을 가지게 되면 참을 수 있다. 수많은 학생들을 대할 때 그들의 성품은 모두가 다르다. 좋은 성품을 지닌 자도 있지만 아닌 자도 참 많다. 그래도 참을 수 있는 것은 넓은 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낙심할 때 희망을 주고, 좌절할 때 희망을 준다.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을 주고 격려한다. 하늘 위에 둥둥 있는 구름을 보면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날아가는 꿈을 가지게 한다. 낮이면 찬란한 태양이 햇빛을 주면서 빛나게 살도록 격려한다. 밤이면 달도 빛나는 삶을 살도록 힘을 실어준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들은 더욱 빛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

하늘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하늘의 해처럼, 달처럼, 별처럼 빛나도록 잘 이끌어주고 위로하고 격려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하늘은 언제나 상상력과 호기심을 갖게 해준다. 하늘은 누구랑 지낼까? 멀고 먼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새로운 삶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호기심이 많으면 창의적 사고를 가져오게 하고 창의적 사고를 지니면 창조적 작품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하늘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상상력도, 호기심도, 창의적 사고도, 훌륭한 작품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 같다.

하늘은 늘 위에 있지만 교만하지 않는다. 하늘은 늘 보살피면서 필요한 것들을 채워준다. 물이 필요하면 비를 내린다. 이슬도 내린다. 바르게 살지 않으면 가끔 천둥도, 번개도 내리신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리도록 만든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나쁜 사람,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벌을 내린다. 하늘은 아무리 엉성한 것 같아도 악을 행하는 이는 다 걸러낸다. 혼을 낸다. 바르게 살도록 이끈다.

하늘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가르치고 잘 따르는 이들에게는 상을 내리고 잘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는 벌도 내린다. 그러면서 학생 곁은 떠나지 않는다. 오직 학생만을 위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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