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대한민국 최초로 완공했지만 그해 9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2012년 10월 3차 발사 연기로 실망감만 주다 2013년 1월 30일 나로과학위성이 발사에 성공하며 새롭게 희망을 안겨준 우주센터가 나로도에 있다. 지난 3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고흥 남쪽바다 나로도의 봉래산 산행을 마친 후 우주센터를 견학했다.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7시 5분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보름이 지난지 며칠 되지 않아 날이 훤한데도 서쪽하늘에 둥근 달이 떠있다. 차안에서 약정기간이 끝나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는데 회장님의 인사말과 부회장님의 일정소개가 이어진다. 뜨고 내리는 것을 뜻하는 지명대로 청주의 비상리와 비하리 인근에 공항이 생겼듯 나로도라는 지명이 훗날 우주센터가 생길 것을 예언했다는 뒷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나로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으로 동일면의 내나로도와 봉래면의 외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바다를 닮은 호수와 호수를 닮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흥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대교,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를 건너 11시 30분경 산행의 들머리인 무선국 주차장에 도착했다.
나로도의 지명은 나라섬으로 불리다가 나로도로 한자화 되었다거나 이곳을 지나던 중국 상인들이 헌 옷이 널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나로도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봉래산(해발 410m)은 높은 산이 아니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과 우주센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약 3만 주의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야생화인 복수초 군락지가 있어 산행하는 내내 눈이 호강한다. 봉래산의 아름다운 비경에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살다가 우주센터가 들어서게 되자 2003년 태풍 매미 때 승천했다는 용송을 만나고 정상으로 가면 돌로 쌓은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날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과 무선국 입구에서 편백나무 숲, 시름재, 용송, 봉화대, 봉래2봉, 봉래1봉을 거쳐 무선국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는 산행을 2시 30분경 마무리하고 일행들을 기다리며 복수초를 카메라에 담았다.
2시 56분경 차로 5분여 거리의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했다. 나로우주센터는 우주발사에 필요한 첨단장비와 시설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13번째 우주센터이다. 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발사대 시스템, 발사통제시스템, 위성시험동, 우주교육홍보관 등이 있고 인근에 기상 관측소가 위치한다.
나로호 실물 크기의 모형을 보며 하늘을 향한 도전의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는 야외 전시장과 수령이 오래된 노송이 서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구경했다. 우주과학관 실내에 있는 전시물을 관람하고 돔상영관의 천장을 바라보며 우주에 관한 영상물도 시청했다.
4시 13분 우주센터 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5시 30분경 벌교의 거시기꼬막정식에 도착한다. 사투리로 생각하기 쉬운 거시기가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라는 것도 배운다. 닉네임에서 옛 정이 느껴지는 굴비회장님과 같은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산악회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산악회를 앞에서 이끄는 사람들의 노고 덕분에 이렇게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어 좋다.
6시 20분 벌교에서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를 거쳐 9시 45분경 출발장소인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