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좋은 선생님이 되면 본인 스스로도 좋고 학생들에게 좋고 학부모님에게도 좋다. 좋은 선생님 되려고 노력할 수만 있다면 노력해서 좋은 선생님으로 바뀌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소원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선생님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선생님은 아무리 큰 일을 잘 처리해도 좋은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학교에서 작은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다. 해도 별로 표가 나지 않는 일이다. 내가 관리하고 있는 교실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은 작은 일이다. 하지만 이 일부터 열심히 챙기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선생님이 청소시간에 교실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으면 학생들은 제대로 청소를 할까? 하는 아이는 몇 명 안 된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선생님이 아무리 바빠도 임장지도가 되면 다르다. 애들이 청소하는 습관도 기르게 되고 교실도 깨끗하게 된다. 학생들의 안전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도 있다. 우선 출퇴근이 분명한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이 일은 작은 일이다.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부지런한 선생님, 성실한 선생님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소홀히 하고 있는 작은 일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아침조례를 예사로 생각하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이것 또한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못된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조례시간에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결석을 했는지, 누가 지각을 했는지, 교실의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학생과의 아침 첫 대면이 하루를 좌우한다. 하루를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한다.
반복해서 결석을 하고 조퇴를 하고 지각을 하는 애가 있으면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학생은 더욱 학교에 정이 떨어질 것이다. 결석, 지각, 조퇴하는 이는 우선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등 속에 헤매고 있다. 이 때 담임선생님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면 갈등이 쉽게 풀어질 수가 있다.
가정에 어려움이 있어도 호소할 수가 없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혼자 고민하다가 자포자기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이 다가가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 아니라도 할 일이 많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런 작을 일까지도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다.
선생님들 중에는 출퇴근을 예사로 생각하는 이도 있다. 그러면 큰 일 난다. 한두 번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지각하고 일찍 퇴근하는 교사가 있다면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잘못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머리가 좋은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니다. 마음이 좋은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마음자세가 참 중요하다. 그래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애를 키우다 보면 늦게 출근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늦게 올 수도 있고 못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출퇴근을 예사로이 한다면 이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선생님이다. 혹시 나는 출퇴근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어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출근을 잘하시면서 퇴근을 마음대로 하시는 선생님도 있다. 한 교장선생님은 일찍 퇴근하시는 선생님 때문에 고민하며 하소연을 하셨다. 이러면 안 된다. 내가 퇴직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 마음대로 하면 되겠지, 수업도 다 했으니 좀 일찍 퇴근하면 되겠지, 볼 일이 있으니 좀 일찍 퇴근하면 되겠지, 하고 마음대로 일찍 퇴근하면 안 된다. 혹시 일찍 퇴근할 일이 있으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행하는 게 도리다. 그래야 질서가 선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자신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마음대로 잘못 행동하는 것이 있다면 고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