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다. 꽃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따사해진다. 꽃바람이 마음에서 일면 콧노래가 나오고 아름다운 시가 나온다. 이런 좋은 계절을 선생님들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시간에 얽매여 좋은 꽃구경을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 눈을 돌려도 구경할 만한 꽃이 많다. 여기만 해도 목련을 볼 수 있고 벚꽃을 볼 수 있다. 개나리도 볼 수 있고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런 꽃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우리 선생님들이 지니면서 아름답고 예쁜 말들을 많이 생산해 내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는 명심보감 8.계성편의 제5장을 읽었다. 성품에 관한 내용이다. 선생님들이 갖추어야 할 것이 네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성품이다. 좋은 선생님은 좋은 성품을 지녀야 한다. 또 하나는 실력이다. 실력이 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르치는 기법이다. 가르치는 기법이 없어도 좋은 선생님 편에 속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건강이다. 건강 잃고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이 네 가지를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요소라고 본다. 그 중에 성품도 참 중요하다. 성품이 개떡같은 선생님이 아무리 찰떡같은 말을 해도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닮지도 않는다. 성품면에서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품 중에서도 여러 자질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인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5장의 후반부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兄弟忍之(형제인지)면 家富貴(가부귀)하고 夫妻忍之(부처인지)면 終其世(종기세)하고 朋友忍之(붕우인지)면 名不廢(명부폐)하고 自身忍之(자신인지)면 無禍害(무화해)니라”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깎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인내가 가장 좋다. 인내만 있으면 집안도 부귀하게 만들 수 있고, 부부끼리 참으면 싸울 일이 없다. 싸우지 않으니 가정이 평안하고 그러니 그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쳐 부부가 함께 해로하게 된다. 친구끼리 참으면 역시 싸울 일이 없다. 서로의 이름이 잘 유지된다. 한번 대판 싸우면 그 때부터 그 사람의 이름이 검게 된다. 빛나는 이름이 빛을 바랜다.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다. 아마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 경험했을 것이다.
학생생활을 하면서 그 때 그 일에 대해서 내가 참았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는 경험이 모두가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었다. 나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 너무 많다. 성품이 모자람을 잘 알고 있다. 진갑을 지난 지금도 성품의 모자람을 느끼고 후회하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결국 자기 몸만 망친다. 자기 손해다. 자기와 한판 싸운 선생님이 자기를 좋게 대하겠는가? 좋은 말을 하겠는가? 남에게 칭찬을 하겠는가? 그러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그 선생님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비난을 하고 심지어는 씹고 또 씹는다. 이러면 자기에게 축복이 오지 않는다. 재앙만 닥친다.
이 인내의 말씀을 하신 이가 공자 선생님이다. 공자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누구나 존경을 하고 공자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많은 말씀 중에 오늘 나오는 인내의 말씀은 정말 우리 선생님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말씀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어떤 일에도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모든 일에 인내하는 선생님이다. 한 번만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백 번도 인내하는 것이다. ‘백인당중유태화’라는 말이 있다. 백 번이라도 참으면 가정에 큰 평화가 있다는 말이다. 교육은 인내다. 인내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인내하는 교육이 빛나는 교육이다. 인내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인내 없이는 좋은 선생님이라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좋은 선생님은 내가 만든다. 내가 인내하면 된다. 교육에는 인내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