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16)

2015.04.26 12:57:00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욕심이 없는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무런 욕심이 없다. 선생님은 특히 벼슬에 대한 욕심이 없다. 정치가가 되겠다고 하는 욕심을 가진 선생님이 없다.

선생님은 물질에 대한 욕심도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 교직생활을 하는 선생님은 없다. 선생님은 머리도 좋고 능력도 있기 때문에 만약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더라면 교직에 몸을 아예 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욕심이 없는데도 간혹 주위에서 유혹을 한다. 주식이 유혹을 하고 부동산이 유혹을 한다.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오직 학생들만 바라보는 선생님, 학교만 바라보는 선생님, 교재만 바라보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깨끗한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이 만약 장관이 되고 무슨 높은 자리에 추천을 받아도 도덕성 때문에 중간에 하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기에 장차 지도자를 잘 양육할 수가 있는 것이다. 깨끗한 선생님들이기에 학생들에게 ‘너들은 깨끗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너들은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 너들은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겸손하다. 아는 것이 많아도 아는 체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지식이 많아도 뽐내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을 낮춘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늘 교재연구를 한다.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이런 겸손한 선생님 때문에 학생들의 실력은 부쩍 늘어난다. 이런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언제나 새로워지려고 애쓸 것이다. 현재의 선생님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하며 살아갈 수가 있는데도 더 좋은 선생님, 더 훌륭한 선생님, 더 인정받는 선생님이 되려고 애쓴다. 그렇게 해서 나날이 자신을 변화시켜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은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위로해주는 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 중에도 어릴 때부터 가정환경으로 인해 좌절하고 넘어지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가슴 아파하고 잠을 자지 못하고 마음이 무거운 학생들이 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학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다가가는 선생님, 그들에게 다가가 위로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 힘을 잃은 학생은 다시 힘을 얻게 되고 쓰러진 학생은 다시 일어서게 된다. 주저앉은 학생이 다시 힘을 얻어 일어서 걸어가게 된다. 기가 죽은 학생이 기를 살리게 된다.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아무도 학생 편에 서주지 않을 때 선생님이 학생 편에 서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힘내라, 내가 너 편이다고 하면 학생은 다시 용기를 얻어 새 출발을 하게 될 것이다. 너는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야. 너로 말미암아 세상이 새롭게 될 거야. 너로 말미암아 가정이 새롭게 될 거야...하면 학생은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되고 꿈과 비전을 찾게 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아마 부드러운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선생님은 부드러운 선생님일 것이다. 부드러운 선생님은 참을 줄 안다. 참아야 할 때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은 부드러운 선생님일 것이고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부드러운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남에게는 부드럽게 하면서 자신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선생님은 학교생활이 힘들게 되고 자신을 이겨내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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