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19)

2015.04.29 13:02:00

선생님을 하려면 좋은 선생님이란 소리를 들어야지, 나쁜 선생님이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안 좋다. 완벽한 선생님은 없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 되려고 애쓰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어제 아는 분으로부터 이런 카톡이 왔다. 걸림돌과 디딤돌에 대한 내용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나에게는 유익이 되었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찾으면 걸림돌이다. 걸림돌이라도 제자리만 찾으면 디딤돌 된다. 걸림돌을 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돌을 쪼아낸다. 걸림돌을 위치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돌을 옮겨 디딤돌 만든다...”

디딤돌과 걸림돌의 정의를 위치에서 찾았다. 즉 자리에서 찾았다. 사람이나 물건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난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지저분해진다. 사람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만 된다. 제자리에 있는 선생님이 분명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어떤 선생님이 제자리에 있는 선생님일까? 남의 자리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 자일 것이다. 자기 자리에 있는 선생님은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한다. 하지만 자기의 자리에 있지 않는 선생님은 자기의 위치를 망각하고 남의 일에만 관심이 많다.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가 없다.

바둑을 잘못 두는 사람이 곁에서 자기보다 훨씬 잘 두는 자들에게 훈수를 한다. 뺨을 맞아가면서 훈수를 한다. 직접 바둑을 두자고 하면 손을 흔든다. 자기는 너무 못 두기 때문이다.그러면서 훈수를 한다. 이런 이는 바둑을 두는 이에게 걸림돌이 된다.

산에 있는 나무는 산을 찾을 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본다. 남의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 오직 그 자리다. 남의 자리에 관심이 없다. 오직 자기 자리만 지킨다. 산에 있는 나무는 말이 없다. 언제나 자기의 위치에서 하늘만 바라보고 성장한다. 소나무를 보면 언제나 입을 짝 벌리게 된다. 소나무가 그렇게 곧게 잘 자란 것을 보면 늘 자신의 낮아짐을 발견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걸림돌일지라도 디딤돌로 바꿀 줄 아는 지혜가 있는 선생님이다. 걸림돌이면 위치를 옮겨 디딤돌로 만들 듯이 나의 위치가 벗어났으면 지금이라도 자기의 위치를 찾으면 디딤돌이 된다.

내 코가 석 자인데 남의 일을 쳐다볼 겨를이 없다. 그런 이는 디딤돌이 될 수가 없다. 다른 이에게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기의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일을 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계속 걸림돌이 내 주위에 있다 하더라도 그 걸림돌을 깨뜨리려고 하면 안 된다. 장애물은 가뿐히 뛰어 넘으면 된다. 이런 선생님은 참 지혜로운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다. 장애물을 보고 겁을 내고 불평을 하고 마음만 굳게 만들면 결국 자기 손해다. 가볍게 장애물을 다루는 차원 높은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좋은 선생님은 위치 탓하면 안 된다. 좋은 선생님은 환경 탓해도 안 된다. 좋은 선생님은 위치나 환경을 가볍게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애물은 너무나 많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봄에도 장애물이 있다. 황사먼지와 바람이 장애물이다. 이런 장애물 때문에 불평하면 안 된다. 지혜롭게 하면 된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마스크 쓰면 되고 찬바람이 불면 몸에 맞은 옷을 입으면 된다.

좋은 선생님은 걸림돌이 아니고 디딤돌이다. 남에게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 위로해 주는 선생님, 함께 걱정하는 선생님, 함께 슬퍼하는 선생님, 함께 기도하는 선생님...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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