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좀 싸늘하다. 감기에 걸리기 좋은 날씨다. 이런 날에 선생님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학생들에게 많은 손해를 끼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념해야 하겠다. 요즘은 꽃가루가 또 괴롭힌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많아도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가면 좋겠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실망하지 않는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은 실망할 때가 참 많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해 지도를 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바른 성장이 없을 때 실망하게 되고 낙심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참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담임을 맡아 내 반 학생들이 다른 반 학생들보다 평균성적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땀과 정성을 다해 지도하지만 기대와는 정반대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낙심하거나 실망하면 안 된다. 내가 담임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면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를 의식하다 보면 피곤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가 참 많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면 되겠나?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학생들의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맡은 학생들이 참 좋은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말을 하면 그 때는 ‘예’라고 대답을 하면서 순종하려고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행동의 변화는 1%도 없다.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그러면 나는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는가 보다. 나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보다. 나의 한계점에 도달했는가 보다, 하면서 실망하고 낙심하고 좌절한다.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낙심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못한다. 검증된 분만이 할 수가 있다. 학생들의 인격 형성을 위한 지도는 선생님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을 뽑을 때 엄정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학생들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선생님만큼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잘 지도하는 이가 없다. 조금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으며 다시 힘을 얻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종종 학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요구사항이 있을 때 선생님은 포기상태에 이를 때가 있다.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자식에 대한 교육이 부모님의 손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요구를 해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하나씩 하나씩 학생의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선생님들 중에는 한번쯤은 이제 그만 두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마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약한 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지도자다. 선생님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자다. 선생님은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자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힘을 내어야 한다. 특히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에게 돈을 많이 내라 하고 적게 준다 해도 실망하면 안 된다. 적게 주면 적게 먹고 적게 주면 싼 옷 입고 적게 주면 싼 밥 먹고 적게 주면 거기에 맞추어서 살면 된다. 부자 부러워하지 말고 권력자 부러워하지 말자.
선생님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자다. 권력 있는 자를 의지하는 자가 아니다. 학생들만 사랑하자. 어떤 환경에 처해도 실망하지 말자. 낙심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