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33)

2015.05.18 18:14:00

지난 주에 인천 강화도를 가보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갈 때 아니고는 잘 가보지 못하는데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강화도의 공기가 너무 깨끗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수도권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마 강화도와 같은 곳에서 모든 국민들이 산다고 한다면 모두가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천 강화도에 살고 계시는 칠순의 한 교장선생님께서 “적어도 강화도 정도는 살아야지요. 여기서 산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폐는 좋아질 것입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먼지 없는 세상, 깨끗한 세상, 공기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선생님들이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학생들에게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나라, 매연 없는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지금 봄날처럼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 피부병으로, 위장병으로, 비염으로, 각종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 꽃가루뿐만 아니다. 수많은 매연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때때로 찾아오는 황사로 인해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 나면 차가 너무 더러워진다. 시커먼 흙먼지를 볼 수가 있다. 평소에 이런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괴롭히고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 중의 하난가 담배연기다. 담배 피우는 사람을 보면 일부러 다른 길로 피한다. 그 정도로 담배 냄새가 싫다. 왜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지, 나이가 들어가니 담배연기가 더 싫다. 그런데도 남을 배려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길가면서 피운다. 담배 피우는 것보다 그냥 담배로 연기를 날리는 게 더 많다. 담배 피우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담배를 피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학교가 금연구역으로 지정을 해도 담배는 끊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담배 피우는 선생님에게 담배를 피우려면 교문 밖을 나가서 피우라고까지 했다. 그래도 안 된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롭다 해도 겁을 내지 않는다. 자기만 건강이 나빠지면 몰라도 남까지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담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학생들이 집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밖에 나오면, 학교에 와서도 담배를 예사로 피우는 이들이 있다. 담배 피우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이도 있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남학생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제는 여학생도 담배를 피운다. 자신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공단이 있는 지역은 더 문제다. 산업의 발달로 인해 나라의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공기의 오염으로 인해 사람살기는 더욱 힘들어져가고 있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더러운 연기를 맡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규정을 어기지 않고 장치를 잘 설치하면 공장매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양심 있는 자가 공단을 운영하면 달라질 것이다. 과학시간을 이용해 이런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할 것 같다.

자동차 매연도 심각하다. 갈수록 차량이 늘고 있다. 매연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공학도를 많이 길러내어야 할 것 같다. 갈수록 공기가 탁해 병들어가는 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강화도 지역과 같은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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