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47)

2015.06.08 10:47:00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생명을 앗아가고 고통에 빠지게 하며 두려움과 공포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하루 속히 메르스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잠잠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을 중심에 두는 선생님이다.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대상이 학생이다. 학부모님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다. 자주 학생을 중심에 두어야 함에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선생님이 중심이 될 때가 많다. 선생님이 중심이 되면 안 된다. 학부모님이 중심이 되어도 안 된다. 학생이 중심이 될 때 학교다운 학교가 된다.

학생을 중심에 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학생들의 행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의 방해를 일삼으면 안 된다. 학생들의 행동이 학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학생들의 행동이 나의 행동과 다르고 학생들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방해하면 학생들은 엄청 싫어한다. 자기들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게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행동을 최대한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행하는 일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없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간섭에 분노를 느낀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간섭을 좋아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함으로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부모님이 자녀들을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듯이 학생들도 선생님의 간섭을 싫어한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자녀에게 간섭하면 안 되듯이 학생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간섭하면 안 된다.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좋은 선생님은 개개인의 학생들에게 그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학생들의 능력은 개개인이 다 다르다.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떠한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학생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학생이 부릴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유를 구속하면 학생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학생들은 학생답게 살아가도록 이끄는 것이 좋다. 선생님의 위치에서 학생들에게 너무 제한을 하고 구속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들의 하는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면 당연히 제재를 가하고 자유를 구속할 수가 있지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의 학생들의 활동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에 대한 최대한 예우를 해주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존중해야 학생들도 선생님을 존중하게 되고 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줘야 학생들도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하게 된다. 선생님이 모든 사람에게 정중한 태도를 가지면 학생들도 정중함을 배우게 된다.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정중하게 대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고운 말과 따뜻한 말을 하게 될 때 학생들도 고운 말과 따뜻한 말을 모든 사람들에게 하게 된다. 그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을 학생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의 감정을 자극하면 학생들은 폭발한다. 감당이 안 된다. 온갖 욕설을 다한다. 끝장을 보려고 한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단순하다. 학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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