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53)

2015.06.16 09:33:00

메르스가 6월을 강타해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가 청결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소독을 해야 하고 깨끗하게 주위를 청결하게 해야 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 남에게 해를 끼치는 말과 행동은 삼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편애를 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사람은 누구나 정에 끌리기 마련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든다고 편애하면 좋은 선생님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미워하는 것도 선생님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어떤 학생이면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이 되려면 마음이 넓어야 하겠다. 하늘처럼 마음이 넓어야 하겠다. 하늘의 마음은 너무나 깊다. 하늘은 멀고 멀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늘과 같은 넓은 마음, 하늘과 같은 그윽한 마음이 있어야 학생 모두를 가슴에 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편해하지 않게 된다. 편애하는 선생님은 속좁은 선생님이다.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선생님은 일의 우선순위를 아는 선생님이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바둑의 우선순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바둑의 우선순위가 바뀌면 낭패를 당한다. 다 이긴 바둑, 순식간에 지고 만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다. 이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제일 먼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긴급한 업무처리가 있다고 하여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업무보다는 수업이 먼저다. 수업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선생님이 우선순위를 아는 선생님이라 하겠다.

좋은 선생님은 때를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때가 중요함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때를 놓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험이 그렇다. 시험시간표가 발표되고 시험날짜가 발표되었는데 이때는 시험준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그런데 이 시간에 공부가 싫다고 하면서 페이스북에 빠져있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이건 학생으로서의 때를 놓치는 꼴이 되고 만다. 때가 참 중요하다. 농부 청년이 봄에 결혼을 한다는 것은 때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농부는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할 때이다. 그런데 이때에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되나? 가을에 수확의 꿈은 사라지고 만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때를 놓치면 어떻게 되나?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가 없다. 모자라는 과목을 나이가 들어 보충한다고 하면 얻는 것도 없고 부끄러움만 쌓이게 된다.

말하는 것도 그렇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말을 하는 이가 지혜로운 이다. 상황에 맞는 말을 잘 할 줄 아는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고 좋은 선생님이다. 시도 때도 없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라 하고 어떻게 하라고 하고 힘들게 하면 그건 학생들에게 약이 아니도 오히려 독이 되고 만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말, 적절한 말만 할 줄 알아야 하겠다.

좋은 선생님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선생님이다.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성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성실하지 않고 많은 것, 좋은 것 풍성하게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 부지런해야 얻는 것이 있다. 좀 더 자자, 좀 더 놀자, 좀 더 즐기자, 좀 더...

이런데 좀 더 사용되어져야 하겠다. 좀 더 공부하자, 좀 더 책 읽자, 좀 더 글을 쓰자, 좀 더 선한 일 하자. 좀 더 돕자. 좀 더 성실하자. 좀 더 베풀자...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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