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려 그런지 기분이 좋지 않다. 구름이 많이 끼면 비가 와야 하는데 그토록 바라는 비는 오지 않고 마음만 우울하게 만드니 썩 좋은 아침은 아닌 것 같다. 저수지가 말라가고 논밭이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가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윗사람이 꾸짖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누가 꾸짖으면 좋아할 리가 없다. 감정으로 대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꾸짖는 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꾸짖지는 않는다. 꼭 감정이 개입된다. 그것도 나쁜 감정이다. 평소에 쌓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면 꾸중하는 이나 꾸중을 듣는 이, 모두가 유쾌하지 못하게 된다.
꾸중한 이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마음이 편치 않다. 꾸중을 당한 이는 더욱 그렇다. 하루 종일 수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꾸지 않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한가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8>장의 전반부에는 "罵善人(매선인)커든 :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善人(선인)은 : 착한 사람은 摠不對(총불대)하라 : 전연 대꾸하지 마라. 不對(불대)는 : 대꾸하지 않으면 心淸閑(심청한)이오 : 마음이 맑고 한가하니라"라고 하였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꾸짖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잘못하면 자꾸 꾸짖는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다른 교실에까지 들린다. 애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인격을 무시한다. 이런 선생님은 반드시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거나 자신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을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꾸짖는 것보다 부드러운 말로 잘 지도하는 지혜로운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명심보감 8.계성편 제<8>장의 후반부에는 “罵者(매자)는 : 꾸짖는 자는 口熱沸(구열비)니라 : 입에 불이 붙는 것처럼 뜨겁고 끓느니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하여 : 마치 사람이 하늘에다 대고 침을 뱉은 것 같아서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 그것이 도로 자기 몸에 떨어지느니라.”
선생님은 꾸짖기를 좋아한다. 입에 열이 나도록 좋아한다. 이는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는 짓이라 좋지 않은데도 그렇게 한다. 꾸짖기를 너무 자주 하면 좋은 선생님이라 소리 들을 수 없다.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잘못하는 것 있으면 깨닫게 해주고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방향만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 참 어려운 게 교육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게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될 수 있으면 꾸짖지 말고 부드럽게 다가가는 더 좋은 것 같다. 꾸짖는다고 변화가 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학생은 없다. 선생님 몸과 마음만 상한다. 자신을 입에 불이 붙는 것처럼 뜨겁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자기 얼굴에 침뱉는 일이 꾸짖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잔소리 적게 하는 선생님, 자기를 향해 꾸짖거나 듣기 싫은 소리를 해도 대꾸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좋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하루가 되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