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공원을 애정의 눈으로 살펴보니

2015.08.17 09:37:00

서수원지역에 있는 일월공원, 비 온 후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그 풍광이 한 편의 그림같다. 도시 한 가운데 녹음이 우거지고 저수지에는 아파트가 그대로 비친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녹조도 모두 없어졌다. 일월공원이 서수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월공원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1.9km 의 황토길이다. 콘크리트나 보도블럭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황토길은 걷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오래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그래서 이 길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보았다. 산책길로, 조깅길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곳엔 수원청개구리 서식처도 있다. 도심지 한 가운데서 산책을 하면서 개구리 울음소리,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입추가 지나고 나니 논에 있는 벼들은 벌써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벌써 결실의 계절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게 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소득인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 공원에 물놀이장이 생겼다. 피서를 못 가는 사람들을 비롯해 무더위에 시달린 사람들은 이 곳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것만 보아도 더위가 싹 가신다. 이 곳 물놀이장은 이 지역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장소 선정에 있어 성공작이다.

가까이 있는 일월도서관은 어떠한가? 우리인간에게 있어 정신적인 충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을 말하는 것이다. 일간신문을 비롯해 인터넷 정보, 신간 도서를 언제나 즐길 수 있다. 도서관 확충에 있어 앞서가는 우리 수원이다.

그러나 일월공원을 애정 어린 눈으로 살펴보니 개선할 곳도 몇 군데 보인다. 우선 화장실 안내판. 공원을 찾는 사람 중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화장실 안내판 중 영어 알파벳 몇 개가 떨어졌다. 작은 것이지만 공원 관리의 세심함이 필요함을 증명해 준다.




공원의 잡초 제거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환삼덩굴의 경우, 사람 손이 가지 않으면 금방 덩굴이 산책로를 가로 막는다. 그러나 제방 둑 운동시설 바로 옆의 보도블럭 경계선 잡초는 눈에 거슬린다. 이왕 하는 잡초제거 세심한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원내 고사목 제거도 필요하다. 수목관리에 신경을 써 정기적인 보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외공연장 인근에 있는 벚나무,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몇 그루가 지난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사하고 말았다. 다른 나무는 잎이 녹색인데 이 나무는 잎이 모두 고동색이다. 수명을 다하고 만 것이다. 이런 나무들을 제 때에 처리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공원 관리에 있어 한 가지 더 부탁한다면 담당부서에서 비 온 후 한 번 둘러보았으면 한다. 맑은 날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바로 산책로 웅덩이다. 배수가 제대로 안 되어 물이 고여 있다. 제방둑길 일부는 물이 고여 사람들이 이 곳을 피해 다닌다. 배수로를 만들거나 흙 몇 삽만 부으면 금방 해결될 일이라고 본다.

일월공원 뿐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자세히 사랑의 눈으로 보면 개선할 것이 보인다. 다만 그것을 시민들이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개선을 제안하고 지자체의 실천이 뒷따라야 우리의 환경은 개선된다. 그것을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들이 지적하기 전에 개선하면 금상첨화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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