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어떻게 보아야 하나?

2015.10.05 09:48:00

개천절 이야기로 TV가 요란하다.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701동에는 3가구만 태극기를 내걸었다. 그러니까 56 가구에서 3가구만 내건 것이다. 다른 동도 마찬가지다.

개천절은 1909년 대종교에서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탄생을 축하하는 연례행사로 시작되어 1949년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민족사 출발을 기념하는 의미로 단군이 세운 최초의 민족 국가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개천절이란 의미는 우리에게 어떤 것일까?

먼저 1909년 당시 대종교 개천행사 모여든 사람들 심정을 생각해보자. 우리의 자주권을 하나둘 빼앗기는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미래를 예견하고 민족적 구심점을 찾고자 개천절을 만든 것은 아닐까? 실제로 항일운동과 3.1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사람가운데 동학(천도교), 대종교, 원불교 등 민족 종교지도자들이 다수였다. 조국이 일제에게 빼앗겼을 때 이들은 구국운동의 뜨거운 불꽃이 되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일제 36년간 식민지 시대를 잊고 있다.

조선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억압당한 핍박과 착취, 비극을 잊고 있다. 일제가 우리 땅에 식민지 재배자의 권위를 행사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민족혼을 지우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말과 이름을 빼앗고 우리의 문화, 유물, 역사를 빼앗아갔다.(지금도 파악할 수 없는 수많은 우리의 유적과 유물이 일본의 대학 도서관과 박물관, 혹은 개인소장으로 잠자고 있다.)

이제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되었다. 정부와 지자제, 방송매체가 다문화를 앞서 장려하고 국경이 사라지고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등 외국인 유입이 가속되고 있다. 농촌 총각 장가들기로 웬만한 시골에서 다문화가정은 흔한 일이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정책을 주관하고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외국인 국회의원까지 두고 다문화정책 홍보에 열을 올렸다.

다문화주의자들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 다문화가정이라고 한다. 한국의 많은 성씨가 외래에서 들어오고 수많은 외침으로 민족이라는 개념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한때 단군 상을 철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단군은 어떤 시각에서 보아야 할 것인가? 우리에게 민족은 무엇이며 단군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한국인의 골격, 유물과 풍습 등으로 단일민족이 아니는 유전학적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군은 민족적 순혈주의가 아니다. 단군은 우리의 민족적 정체성이다.

홍익인간을 우리의 교육이념으로 채택한 것도 민족적 이념과 정체성이고 김구, 안창호, 이승만 등 독립운동에 몸 바친 사람도 민족적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개천절이 국경일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태극기도 달지 않고 민족국가 이념을 부정하는 다문화 예찬 정치인에게 묻는다. 당신의 뿌리는 단군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가? 일제 강점기가 다시 온다면 당신은 민족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국가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다문화 만세니까 일본 국적취득이면 그만인가?

당신은 고구려와 발해를 우리역사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당신의 남북통일의 명분은 단순한 국가통일인가 민족통일인가?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부르짖던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야 한다.
김완기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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