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보자

2015.11.16 09:33:00

초겨울비로 인해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아직도 구름이 맑은 하늘을 가리고 있어 마음이 썩밝지 못하다. 주말에 들려오는 테러와 시위는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마음의 평상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싶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을 읽었다. “담임 뺨 때리고…말리는 교사 깨물고”라는 기사다. 읽어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극히 일부이긴 해도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향해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후진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최대로 예우했다. 존경했다. 학생도 그러했고 학부모님도 그러했으며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선생님 하면 저절로 고개를 숙여야 하는 대상으로 알았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을 높였다.

지금은 정반대다. 선생님을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푸대접하면 선생님을 엄청 괴롭힌다. 이번 보도와 같이 선생님의 뺨을 때린다. 이는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을까?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보고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도 교권이 침해 방지를 위한 해법도 내놓지 않는다. 이와 같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선생님에게 수당을 조금 더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을 학부모님으로부터 보호받게 해주는 것이 더 우선이 아닌가 싶다. 무단으로 교실을 드나드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 선생님의 수업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아무런 부담없이 자유스럽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옛날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선진국이 될 수 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도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순종할 수가 있다.

시할머니가 손주며느리를 아주 힘들게 했다. 푸대접했다. 하는 일마다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나다 손주며느리가 임신을 하자 행동이 돌변했다. 아주 잘했다. 음식도 맛있는 것 장만해서 대접했다. 하는 일마다 칭찬했다. 무리한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왜 이렇게 했을까? 손주며느리의 뱃속에 있는 아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의 교육이 못마땅한 면이 있어도 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이 기대하는 내 아이로 키울 수가 없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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