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한 아침 단상

2016.04.26 09:29:00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우리의 마음도 흐린 것보다 맑으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흐리면 정신도 맑지 못하게 된다. 정신이 맑지 못하면 생각도 흐려진다.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한 미모의 처녀 선생님의 입에서 자기도 이런 말이 나왔다. “아름다우면 뭐해요?”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도 생각지도 않은 말이 입에서 나왔다. 감사해야지요,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선생님들은 언제나 건전한 생각, 맑은 마음, 깨끗한 정신을 가져야 이것들이 선생님의 입에서 나와 학생들을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들 것 아닌가 싶다.

어제 들은 이야기였다.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와서 옆을 긁어버렸다고 했다. 화가 날 법도 한데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방이 내려서 “혹시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 않으셨어요? 내 제자야? 네.” 죄 짓고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남이 볼 때보다 남이 보지 않을 때 더 잘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일거수일투족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이 있다. 설마 하다가 큰코 다친다. 언제나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과 행동이 발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세 학생이 교무실에 불려왔다. 그 학생의 담임선생님은 학생부장이자 담임이었다. 이들은 너무나 당당했다. 조금도 잘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에게 항의를 하였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담배를 우리만 피우지 않는데 왜 우리만 불러와서 꾸중을 듣고 벌을 받아야 하는지 따졌다. 정말 황당했다.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자체는 부끄러운 일이다.

학생들은 학생답게 먼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려고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갖지 않고 오히려 잡힌 자기들만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학생들을 볼 때 선생님의 인내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자제하지 못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거나 분노한다면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지혜롭게 논리적으로 잘 말씀을 하셨고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셨다. 선생님의 지혜가 없으면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렵다. 인내와 지혜의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한 젊은 선생님은 학교생활을 잘하시다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한 학생이 입술에 립스틱을 진하게 한 모양이었다. 지도를 하는 가운데 선생님께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지 말라, 입술에 진하게 바른 사람은 ○○에 가야 볼 수가 있어” 그 말을 들은 어머님은 선생님에게 공개사과까지 요구했다. 좀 더 지혜로운 어머니라면 “우리 애를 잘못 지도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지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 때문에 우리 애가 상처를 받은 것 같으니 상처를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면 선생님도 사소한 말 때문에 아이의 상처를 주었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될 것이고 특히 말에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말조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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