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아, 문제는 실력이다

2016.09.07 09:35:00

 수빈아, 지금까지 선생님은 수업에 들어가 가끔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 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여 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하였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에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작년에 정년퇴임 기념으로 전교생과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이다.
 
만일 네가 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인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좋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졸업하여도 취업이 어려운데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19)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한국관광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취업했다. 이처럼 좁은 취업문을 가뿐히 넘어선 비결은 뭘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스위스 바텔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이 취업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 주는 언어교육을, 한 주는 실습을 하는 등 특유의 커리큘럼 덕도 컸다. 김씨는 중국어가 전공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가능하다. 학벌은 ‘고교 졸업’이지만 실력은 유명대학 졸업생 못잖은 셈이다. 이처럼 이제는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단다. 너도 실력을 쌓기 위하여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또 명심하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인간은 일생동안 세 권의 책을 쓴다. 제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이다. 지금의 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나의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산 상품목록을 보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알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록을 보면 어디에 갔다 왔는가를 모두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미 완성되어 책장에 꽂혀 있다.

제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생각 하나하나가기록된다. 제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그러나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제2권이다. 선생님은 지금 ‘현재’라는 책을 쓰는 너를 도와주기 위하여 지금 여기에 서 있단다. 나는 지금 어떤 책을 쓰기 위하여 고민하고 있으며, 참아내고 있는가를 점검하여 보면 너의 내일, 더 멀리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마비막으로 꿈은 가지고 있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행동할 때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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