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e-러닝, 세계로 나가다

2006.09.01 09:00:00

지난 10년간 추진된 우리의 교육정보화는 이제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e-러닝의 세계화 전략을 통해 세계의 교육정보화를 선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ICT 장비 지원, 교원 연수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국제기구, ICT 기업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 자원과 앞선 기술의 장비를 통해 교육정보화 선진구에 도달하기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양숙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러닝국제협력센터 책임연구원


주목받는 우리의 교육정보화 성과
교육부는 올해 2월 'e-러닝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지원사업·국제세미나·공동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교육정보화 10년의 성과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함께 어우러져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지식이 사회 모든 영역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지식경제시대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은 평생학습사회의 구축과 국가인적자원개발체제의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에서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IT강국이자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룬 나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의 발자취와 성과는 국제사회의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e-러닝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여 국제교육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 국제교류협력사업 등의 e-러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e-러닝 세계화 사업은 우리나라의 e-러닝 전담 추진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중심이다. 2002년부터 추진해 온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은 교육정보화를 통해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고 교육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개발도상국들의 교육기관 및 교육정책결정자, 교육행정가 및 교사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크게 PC 및 ICT 기기 등 교육정보화 장비지원과 교원 및 교육행정가 대상의 연수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교육부-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 간 협력체제를 구축하였고, PC 지원 및 연수 등에 한국의 각급학교, NGO, 정보통신 분야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비지원, 교원 연수 및 컨설팅 제공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몽골, 캄보디아 등 8개국이 지원 대상이었으며, 2005년에는 14개국, 2006년에는 17개국으로 확대되었다. 16개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에 지원을 요청하거나 협력하고 있는 국가 또는 지원희망국가 중 1개 국가를 택해 지원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PC는 전국 각급학교의 교체 대상 PC와 기업체 등에서 기증 받은 저성능 PC(펜티엄 II, III 급)를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 등의 민간 기구와 연계하여 재조립한 후, 기업들로부터 기증받은 프로그램 및 교육용 콘텐츠 등을 탑재하여 보급한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5개국에 약 4500대의 PC와 정보화기기를 지원했다.

교원 정보화 연수는 3개 과정으로 구성하였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연수과정의 기본 틀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지 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수혜국의 교원 수준에 적합한 연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이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ICT 소양 과정'으로서, ICT 활용교육을 위한 컴퓨터 기초 소양 함양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ICT 활용교육의 이해, ICT 활용 우수사례 등 ICT 활용 교육에 필요한 기초 개념과 우수 사례를 중점 연수하고, PC 및 인터넷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기초와 학습 지원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연수한다.

두 번째는 'ICT 활용교육 과정'으로서, ICT 활용교육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을 함양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ICT 소양 과정'의 내용에 ICT 활용교육 평가방법, ICT 활용수업 설계실습, ICT 활용수업 설계안 발표 등 ICT 활용 교육을 중점 연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과정은 교육정보화 정책입안 및 교육행정 양성과정으로서 교원은 물론 학교 CEO 및 교육정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교육정보화 정책 수립을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책 수립 사례를 위주로 연수하게 된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정책 및 추진체제, 세계의 교육정보화 정책 동향 이해, 국가 교육정보화 정책 수립의 이해 및 적용, 우리나라의 교원 연수 정책 이해 등으로 구성되며 ICT 활용 교육에 대한 기초와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2005년에는 11개국의 교원 약 330명에 대한 연수가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사업을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 지원에 앞서 사전 현지조사를 통해 수혜국의 교육정보화 환경을 가급적 정확하게 파악하여 해당 국가 상황에 적합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향후 추가 지도를 통해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사업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부 간, 기관 간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4~2005년에는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대한 교육정보화 정책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국제적인 협력사업도 지속적 추진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육발전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APEC, OECD, UNESCO, World Bank 등 국제기구, 프랑스·이스라엘·미국·일본 등 교육정보화에 적극적인 각 국가,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IT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국제 공동세미나, 개발도상국 지원사업, 연수사업,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APEC 사이버교육 협력사업, OECD 정책연구사업 등에 참여하고, 유네스코와는 개도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을 협력하여 추진한 바 있다. 또한 이들 기구 및 World Bank가 주관하는 국제회의에 활발히 참여했다. 프랑스, 이스라엘, 몽골과 e-러닝 공동세미나를 개최했으며, 9월에는 World Bank와 공동으로 'e-러닝을 통한 교육혁신'에 관한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또한 유네스코 신탁기금사업으로 개발도상국 교육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연수사업 추진을 유네스코와 협의 중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운영하는 'GELC'에 적극 참여하고, 스탠포드학습혁신센터와 혁신적인 교수·학습방법에 관한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협력사업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프랑스 원격교육센터, 일본국립멀티미디어교육원, 마이크로소프트 등 각국의 교육정보화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MOU 체결을 통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관련 국제회의에 활발히 참여하여 우리나라 교육정보화 성과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각국 정부 관리, 학자, 기업인, 언론인,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e-러닝 성과와 주요 사업들에 대한 설명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1년부터 2002년에는 APEC 회원국 10개국이 참여하는 사이버교육 협력사업에 참여했으며, ICT 활용교육에 관한 OECD 정책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2005년 5월에는 한국과 프랑스 간 교육정보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공동세미나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본 행사에는 양국 교육전문가 4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초·중등교육에서의 ICT 활용교육, 표준화, ICT 활용교육 우수사례 등 주요 교육정보화 사안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전문가들 간 협력을 증진했다. 그해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한 정보화 선도교사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는데, 약 25개국 교사 및 교육전문가 250명이 참가했으며, 유네스코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2006년 4월에는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e-러닝 세미나를 개최하여, 양국의 e-러닝 정책과 초·중등 및 고등교육에서의 e-러닝, e-러닝 산업발전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와 e-러닝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인사가 30개국 330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정책 및 교육시스템 도입을 위한 컨설팅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05년 11월, e-러닝국제협력단 사무국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설치함으로써, 교육정보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e-러닝 세계화 추진은 지난 10년간의 체계적인 교육정보화 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교육정보화의 결실이자 새로운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e-러닝 세계화가 내실 있게 추진되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e-러닝 선도국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육혁신과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 추진과 각 참여기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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