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수 점검과 화재 예방

2010.07.01 09:00:00

학교장에게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것 중에 가장 으뜸이 방수공사다. 방수공사는 공법에 따라 여러 경우가 있어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방수공사와 학교 내외의 주요 점검사항에 알아보기로 하자.

두께와 상표만 점검해도 좋은 방수공사
시멘트 액체방수
- 콘크리트 바닥을 정리한 후 시멘트와 방수액을 섞어 방수액을 도포한 다음 굳고 나서 1㎝ 두께의 방수 모르타르(시멘트 모르타르+방수액)를 도포하면 이것이 액체방수 1차 공법이다. 이 과정을 한번 더 하면 시멘트 액체방수 2차가 되고 이 위에 방수층 보호하기 위한 보호 모르타르를 5㎝ 정도 미장하면 이것이 보호 모르타르 층이다. 올바로 시공된 방수 공사 층의 단면을 확인해 보면 각각의 층이 지층처럼 나타나고 그 두께가 7〜㎝ 이상이 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표면의 보호 모르타르가 파괴됐을 경우(사실은 거의 방수층은 전혀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학교 측에서는 방수층까지 파괴된 것으로 착각해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이 파괴된 표면층만 제거한 후 보호 모르타르만 재시공하면 되는 간단한 경우가 많다.


우레탄 방수 -
시멘트 액체방수 다음으로 요즘 많이 시행하는 것이 우레탄 방수다. 우레탄 방수는 ▲콘크리트 모체에 방수 우레탄을 접착시키는 프라이머, ▲방수층을 형성하는 우레탄의 중간재, ▲우레탄층을 보호하는 투명한 경화제인 상도 코팅제로 구분된다. 이 방수는 콘크리트 모체에 습기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 후 28일 이상 습기를 제거한 후 시공해야 한다. 비닐을 콘크리트 바닥에 덮은 후 청테이프 등으로 가장자리를 밀폐시키고 약 하루 정도 지나 점검해 비닐 내부에 습기가 없으면 시공이 가능하다.
다만 상표의 문제가 있는데 대체로 유명 회사 제품이 박리나 균열 현상이 발생되지 않고 우수하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제품 간의 성분이 달라 혼합 사용해서는 안 되며 두께는 최소 2㎜ 이상 포설하면 방수에는 문제가 없다. 학교에 방수 공사를 할 때 실제로도 그렇게 시공을 하는 지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길 바란다.
일례로 필자의 집 옥상은 수년 전 우레탄 방수 시공을 한 후 아직까지 박리현상도 없고 방수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안타깝게도 이웃집은 우레탄 방수를 연례행사로 하고 있다. 이것은 필시 시공업자가 우수제품이 아닌 것으로 공사했거나, 두께를 부족하게 시공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옥상도 수시로 체크하자
상당수 학교에서 학생 안전상 옥상을 폐쇄하고 점검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옥상도 수시로 점검을 해야 한다. 옥상은 외부에서 낙엽 등이 날아와 쌓이기 쉬운데 특히 저층 건물주변에 큰 나무가 있는 경우 많은 양의 낙엽이 배수관(Drain) 부분에 쌓여 물의 흐름을 막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옥상에 물이 고이면 아무리 방수공사가 잘 되어 있다 해도 누수의 원인이 된다. 낙엽이 많은 가을에는 매일 청소를 해야 하며, 특히 고인 물이 얼어버려 방수 표면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되는 겨울에는 수시로 배수관을 청소해야 한다.
옥상이 개방된 학교에서는 일부 학생이 이곳에 담배 등을 버리는 사례도 있으므로 옥상을 개방해둔 학교, 개방하지 않은 학교 모두 수시 점검은 필수 사항이다. 옥상 출입문은 화재 등 유사시를 대비하고 수시 관리를 위해 개방해 두는 것이 좋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화재예방
화재 등 유사시 대비 이야기가 나왔으니 화재에 관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학교에서 각종 전기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따라 화재가 발생빈도 또한 높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초동 진화이다.
소화기 사용법을 사전에 숙지해 두도록 하자. 소화기는 대부분 방치해두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거꾸로 들어 흔들어주면 소화기 안의 약제가 굳는 것을 방지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한 병원이 개원할 때 소화기를 선물했는데 콘센트 과열로 불이 났을 때 환자가 초동 진화해 큰 화재를 면한 사례도 있다.
다음으로는 소화전이다. 소화전은 소화전함에서 호스를 꺼내 편 후 밸브를 돌리고 소화전 상부함을 열어 적색버튼(ON)을 작동한 후 관창(노즐)을 잡고 발화지점에 분사하면 된다. 화재 진화 후에는 청색버튼(OFF)을 누른 후 호스 내 물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잘 말려 원래 상태인 주름모양으로 접어두면 된다.
 

유사시 사용할 피난길을 막지 말라
소방에 관해서는 해야 할 이야기도 많다. 한 번은 학교를 방문했는데 행정실장이 자랑을 늘어놓았다. 학교에 교육자료 창고가 부족해서 계단실의 상부 층(옥상으로 피난해 나가는 옥탑층) 2개소 중 1개소를 막아 예쁘게 창고를 꾸며 놓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원상 복구할 것을 요청했다. 학교에 불이 났을 경우 어떤 사태가 발생될지 뻔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학교를 방문해 보니 교육자료 창고는 철거되고 계단실이 원상 복구돼 있었다.
화재에 관련해 또한 관심 있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방화문이다. 방화문은 화재 차단을 위한 일정두께의 철판 출입문을 말하며, 이문은 필히 피난방향으로 열려야 한다. 참고로 은행문은 안에서 밖으로 나올 때 어떨까? 방화문과 반대로 밀지 않고 당기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은행털이범 등이 현금 등을 강탈해 도주할 때 잠시라도 시간이 더 걸리도록 한 것이다.
학교 복도의 중간이나 계단실 부분 등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방화문은 항상 열려 있는데, 유사시에는 자동으로 닫혀 옆 구획으로 화재를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평소에 닫아놓거나 닫히지 못하게 말굽형 도어 스토퍼(Door Stopper) 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화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한 가지 더 공개하자면 교사 사택을 시공 중인 한 학교 현장을 방문했을 때였다. 1층 외기 창에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붙박이 방범 창살이 설치되어 있어 알아보았더니 학교장의 지시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방문했던 그 학교 역시 붙박이 방범창은 바로 철거됐다. 설치와 철거 비용의 낭비를 가져온 예이다. 이 붙박이 방범창살은 화재 시 피난을 완전히 차단하는 위험한 경우가 될 수 있다. 부득이 방범창살이 필요하다면 개폐가 가능한 방범창으로 시공하는 것이 좋다.

사전 점검을 생활화하자
요즘 학교 화재사고를 보면 전열기 등을 사용한 후 플러그를 제거하지 않아 과열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한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연결해 여러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화재는 우리가 조금 관심만 갖는다면 예방할 수 있는 일이다. 작은 관심과 주의로 큰 화재를 막을 수 있다. 화재와 관련해서는 가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배관 및 이음 부분 밸브의 접속 콕크 등의 가스 누출 여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 배관류 동파 방지에도 신경쓰자
다음으로는 겨울철 동파방지를 위해 설비 배관류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어느 겨울 저녁에 필자가 집에 도착해보니 단수가 되어 있었다. 이유인즉 옥상의 물탱크 볼탑 게이지 부분이 얼어 탱크에 물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물은 계속 사용해 탱크 안에 물이 모두 고갈돼 단수된 것이었다. 토치램프로 녹이는 것도 공급관이 PVC 소재여서 불가능해 고민하던 중 지인과 통화해 얻은 정보는 헤어드라이어였다. 생각지도 못한 참으로 쉬운 생활의 아이디어다. 덕분에 쉽고 편하게 녹여서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요즘은 시공할 때 열선을 매설하고 보온재로 감싸 동파를 예방하고 있으나 계량기, 밸브류 등이 있는 곳에는 왕겨, 스티로폼, 옷가지 등으로 충분히 보온해주면 좋다. 은박지와 단열재가 혼합된 얇은 자재도 있어 보온하기가 많이 편해졌다.
배관류 하면 물과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집에 배관류 불량으로 물이 새기도 하는데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지금이야 플라스틱류의 관을 사용하므로 그런 문제는 없으나 예전에 사용된 관은 아연관이나 강관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케일이 끼어 배관을 막고 급기야는 녹이 나서 약한 부분에서 파열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야 할까? 철물점에 가서 자동차 튜브를 절단해 판매하는 고무 밴드(폭 2〜㎝)를 구입해서 파열된 관에 묶어주면 된다. 고무에 본드를 도포해 묶어주면 반영구적으로도 문제없을 정도로 보수가 된다.



정화조에는 주기적인 관리를 위해 중간 관리 층이 있다
물과 관련된 예를 봤다면 오수를 관리하는 정화조를 알아보기로 한다. 지금이야 하수 종말 처리장과 연결되어 학교부지 내에는 부패조정도만 있고 외부라인에 연결되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여과와 소독을 실시한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부지 내에 부패, 여과, 소독을 거쳐 하수구로 연결되어 있는 오수정화조가 있는 곳들이 있다. 오수정화조는 정화조 상단 관리층에 기계가 설치돼 있어 그 작동 여부를 수시(1일 1회)로 관찰해 체크해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점검을 하지 않아서 작동되지 않았던 경우 중간 관리층이 침수돼 고가의 장비를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또한 정화조에서 나오는 PVC 관으로 된 통기관이 있는데 이것은 규정상 건물의 최고층 상단으로부터 90㎝ 이상까지 설치해야 원활한 통기가 가능하고 악취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문환 인천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