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 생활, 부모가 도울 일은 무엇인가요?

2011.08.01 09:00:00

아이의 방학 생활, 부모가 도울 일은 무엇인가요? 아이가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멘토는 같이 생활하는 부모이다. 방학은 아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발견하는 시기이다. 꿈과 재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학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에 옮겨보자.

보통 학교에서 여름방학은 8월을 중심으로 30~35일, 겨울방학은 1월을 중심으로 40일, 학기 말의 봄방학은 2월 말에 5일 정도 실시합니다.
방학은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위해 실시하는 장기간의 휴가로서 학교마다 1년 365일 중에서 일요일과 매월 2, 4주의 토요휴업일 제외하고, 법정 수업일수인 205일을 확보한 뒤 특수성과 여건에 따라 신축성 있게 조절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멘토는 같이 생활하는 부모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방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음과 달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몰라 여전히 학원이나 기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방학은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간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 2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맞이하는 자녀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방학을 잘 활용하면 큰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방학이 끝나면 어느 가정이나 아쉬움을 갖습니다. 이런 생활이 몇 번 연속되다 보면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해 집에 있으면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방학동안 아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발견하는 시기로 꿈과 재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학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부모들에게 해줄 조언을 몇 가지 담아보았습니다.

Q 방학 동안 아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방학이 되면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습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매일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쉬운 방법으로 사교육을 생각할 수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게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칫 아이들의 즐거운 방학이 부모의 짜증과 불안으로 힘들고 즐겁지 않은 방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과 좀 더 내 아이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합쳐져 방학 동안에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교육 증가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의 지출이 유지되거나 증가해 학부모의 경제적 고통은 증가합니다.
2008년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총 사교육비 20조 9000억 원, 월평균 학생 1인당 사교육비 23만 3000원으로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과중이 국민 경제에 큰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출산기피 풍조를 낳아 저출산 현상을 지속시키고 계층 간 사교육비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사회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교육 과열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약화시키고 틀에 고정된 사람들을 배출해 창의적 인재 양성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합니다. 이번 방학 동안에도 교과와 특기 · 적성 강좌가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써주신 생활통지표를 면밀히 검토하고, 가정통신문을 잘 살펴서 내 아이가 부족한 과목은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잘하는 과목은 좀 더 심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교과목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갈만한 곳을 추천해 주세요.
A
아이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이왕이면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입니다. 체험학습은 중 · 고교 및 대학 입시의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하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여건이 된다 하더라도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찾고 싶다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창의 · 인성 교육넷(www.crezone.net)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창의체험자원 지도(CRM)’ 항목을 선택하면 유치원생 및 초 · 중 · 고교생이 이용할 만한 체험시설, 전시시설, 문화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별, 호기심 영역별 즉 과학 · 인문 · 예체능 등 분야별로도 검색이 가능한 편리함이 있습니다.
다음 <표 1>을 참고하시면 체험학습 선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평소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방학 동안 어떻게 도와주면 고칠 수 있을까요?
A 가정에서 습관화된 말은 교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자녀가 평소 교실에서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면 방학 동안 어떤 주제든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합니다.
당장 논술 선생님이나 대화 기술을 익히는 학원에 다녀 뛰어난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님과 이야기하며 대화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멀리 보았을 때 토론 실력을 높이고 사고의 틀을 확장시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에서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가족 사이의 대화 습관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 보세요.
영국의 철학자 중에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의 토론이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학자였지만 밀이 책을 보면서 잘 알지 못해 힘들어 해도 절대 도와주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밥을 먹기 전 산책 시간에 “어제 무엇을 읽었니?”, “어떤 내용이었는데?”, “어려운 문제는 없었니?” 등의 질문을 아들에게 하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의 진행 방식이 아이의 생각을 듣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밀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토론 형식의 대화를 통해 사상가로서의 바탕이 쌓였는지도 모릅니다.

Q 방학 동안에 장마가 여러 번 있다고 하는데 아이 옷을 어떻게 입히면 좋을까요?
A
올해 장마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길고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습니다. 방학 동안 아이들이 방과후학교에 가거나 체험학습을 떠날 때 장마철에 대비한 옷차림으로 빗속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비옷과 장화를 권합니다.
비옷은 화려한 색이 좋습니다. 밖에 있는 동안 운전자의 눈에 잘 띄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화는 신고 벗기에 편한 종아리 반 정도의 길이로 천연고무 소재가 좋다고 합니다. 장화는 일반 신발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구입하면 편안함과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아이가 걸어 다닐 때 어려움이 적습니다.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날에는 반바지나 무릎보다 약간 올라간 원피스를 권합니다. 방수 기능을 갖춘 점퍼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고 젖어도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어 유용합니다. 신발은 구두나 운동화보다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샌들이나 슬리퍼가 적당합니다.
방학에 들어가기 전,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계획서를 작성합니다. 일일 생활 계획을 잘 세워 실천하면 아이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운동하기, TV 적당히 보기, 게임은 시간을 정해서 하기, 매일 책 읽기 등의 내용을 미리 부모님께서 아이와 협의 해서 계획을 세운다면 아이의 생활계획 작성에 도움이 되고 아이의 실천 의욕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와 방학 중 같이 생활하면서 1일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하기, 안전하게 물놀이하기, 교통질서 잘 지키기,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기, 위험한 장난 하지 않기,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 밖에 나갈 때는 가는 곳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등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잔소리와 꾸중보다는 필요할 때 지원을 해주는 멘토로서 부모의 역할이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남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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