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집니다”

2016.04.01 09:00:00

취업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라고 부르며 자조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전문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업 사관학교’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전문대학 활성화에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우형식 춘천한림성심대학 총장이 지난 2013년 금오공대 총장직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가 지방의 조그만 전문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탓이다. 봄꽃이 앞 다투며 꽃망울을 터뜨리던 3월, 대학캠퍼스에서 만난 우 총장은 여전히 활력이 넘쳤다. “행복합니다. 학생들한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소외되고 위축된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림성심대학은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알짜 대학이다. 대학 재단도 튼튼하고 학생들 취업률도 최상위권이다. 우 총장의 트레이드마크는 거침없는 돌직구. 언제 어디서건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교육부가 친정이지만 관료주의 폐단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전문대학이 처한 현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말로만 직업교육 활성화니 청년 실업 해소니 하지 말고 전문대학에 관심 좀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대학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말이 오래도록 귓전에 남았다.

지난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평가, 현장실습교육, 학습역량 지원, 진로 및 심리상담 지원, 취·창업 지원, 학생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현장중심교육 등 학생이 꿈을 설계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는 취업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 75%쯤 됩니다. 서울 등 수도권 전문대학들이 대략 60% 수준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지요. 사실 학생 취업은 당사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역의 산업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예컨대 산업단지 주변 대학들은 한 5~6% 더 먹고 들어가는 셈이지요. 강원도처럼 산업 시설이 빈약한 곳에서 이 정도 취업률을 보인 것은 평가받을만하다고 자부합니다. 단언컨대 우리 학교 학생들 정말 공부 열심히 합니다.

‘책임교육’ 방식을 도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작년부터 교수와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묶어 졸업 이후까지 관리하는 평생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신입생들을 n분의 1로 나눠 맡아 책임교육을 실시합니다.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은 졸업하고 취직한 이후까지 계속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학생들 숟가락 숫자까지 알 수 있도록 항시 만나고 소통하면서 좋은 직장에서 오래도록 근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죠. 교수들이야 일이 많아지니까 힘들고 괴롭겠지만 학생들은 무척 좋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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