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수한 선생님들 부러워요”

2016.06.01 09:00:00

민주화 이후 성장통을 겪은 체코가 한국과의 교육 교류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교육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의 저력이 내심 부러운 눈치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주한 체코공화국 대사관 집무실에서 만난 토마스 후삭 대사는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지속적인 교육개혁 노력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잘 짜여진 교육시스템과 우수한 교사들이 참 부럽습니다. 우리 정부도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하루속히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한 체코 토마스 후삭(Tomas Husak) 대사는 “한국에 근무하는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과 높은 교육수준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고 지하철 등에서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국 교육의 힘이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체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체코 정부 내에서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 1990년 한국과 체코가 수교를 맺을 때 실무 역할을 하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이후 26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4년 주한 체코 대사로 부임해 2년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른 공경하고 교사 존경하는 한국 학생들 ‘인상적’
“한국은 참 놀라운 나라입니다. 유럽이 100년에 걸쳐 이룩한 경제발전을 한국은 불과 20여 년 만에 달성했어요. 그 밑바탕에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교사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후삭 대사는 “체코는 한국만큼 교사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못해 우수한 인재들을 교직에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2년제 대학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교사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초·중·고에서 원어민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단순히 외국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후삭 대사는 틈나는 대로 한국 학교를 방문한다. 한국과 체코 양국 학생 교류에 관심이 많은 탓이다. 현재 연간 300여 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한국과 체코를 오가고 있지만 이를 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후삭 대사가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은 초등학교. 그는 틈나는 대로 서울과 수도권 소재 학교들을 찾아 체코의 문화와 역사, 경제, 지리 등을 설명하곤 한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이들에게 한국과 체코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가장 소중한 ‘외교’ 대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우는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으로’ 체코도 교육개혁 몸부림
얼마 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코의 날 행사에 참석, 학생들과 체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전통 인형극을 함께 관람한 것이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는 그는 “‘도브리 덴(dobry den)’하며 인사를 하던 학생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겐 ‘프라하의 봄’으로 익숙한 나라지만 체코는 지난 1989년 벨벳혁명으로 공산정권이 붕괴된 이래 급속한 민주화 바람과 함께 교육에서도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체코 교육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낙오 없는 학생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일반 학생과 분리해 별도의 학교에서 가르치곤 했어요. 지금은 보조교사들을 배치해 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한 학생도 일반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후삭 대사는 “사회적 약자도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교육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모두가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 민주화 이후 체코 사회의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데 교육정책의 포인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무작정 많이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길러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장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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