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고졸 취업자의 후진학 계속교육 유형과 특성

2016.06.01 09:00:00

직업을 뜻하는 독일어는 ‘베루프(Beruf)’이다. 신에게서 받은 ‘소명(召命)’, 혹은 ‘부름 받음’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장인(匠人)을 의미하는 마이스터(Meister) 역시 바로 이러한 정신 속에서 탄생했다. 독일에서 흔한 50여 개 성씨 중에서 30개 이상이 직업 명칭에서 유래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긍정적이다. 직업의 귀천이나 직업에 따른 사회적·문화적 차별을 거의 볼 수 없는 독일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직업훈련교육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사실을 사회적 제도와 인식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에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정규대학 입학자격인 아비투어(Abitur)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직업학교를 다닌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입학자격(Fachhochschulreife)을 취득하거나,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한 후에 학위와 연계된 직업동반 학위과정에 입학할 수 있다. 이들 과정은 <표 1>과 같이 학업과 직업훈련의 연계, 학업과 직업의 연계 등 이원화 교육과정 형태로 운영된다. 즉, 학업과 직업훈련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ende Studiengange)과 학업과 직업을 연계하는 교육과정인 실무통합 학위과정(Praxisintegrierte Studiengange), 직업통합 학위과정(Berufsintegrierende Studiengange), 직업동반 학위과정(Berufsbegelitendes Studiengange)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들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Ausbildungsintegrierde Studiengange)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대학에서 진행하는 이수 학위과정으로서 산업체 현장실무 직업훈련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또한 독일 정부가 인정하는 직업훈련 직종과 연계된 과정이기 때문에 직업훈련은 산업 및 상공회의소(Industrie und Handelskammer), 수공업협회(Handwerkskammer)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산업체와 직업훈련 계약을 사전에 맺어야 가능하다. 직업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였을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 및 직업훈련 내용의 상호인정 등과 같은 구체적인 학위과정 운영사항에 대해서는 산업체와 대학이 상호협의 하에 조정한다. 일반적으로 정규학업 기간은 8~10학기이다. 학업 기간 중 2~3일간은 대학에서 전공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은 산업체나 별도의 직업훈련시설에서 직업훈련을 받는다.

산업체에서의 교육은 직업훈련교사가 담당하며, 직업양성훈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업훈련 비율이 대학에서의 교육과정 내용보다 높다. 졸업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5~18 ECTS*를 이수해야 한다. 1학점은 25~30시간의 학업량에 해당되기 때문에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대부분 직업양성훈련 이수 시험에 참여하는 학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직업훈련통합 학위과정은 교육 참여 기회의 확대, 직업훈련의 학문화 촉진, 고용 가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무통합 학위과정(Praxisintegrierte Studiengange)
실무통합 학위과정은 특정 산업체와 실습계약(근로계약, 직업훈련계약, 현장실습 인턴계약)을 맺고, 한 학기 정도 여러 실습단계를 이수하도록 하는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학기는 입직을 위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학생선발은 대학에 맡겨져 있으며,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실습보고서 작성이나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2014년 현재 학위과정은 1,505개 과정이 전문대학(Fachhochshule), 직업아카데미(Berufsakademie), 종합대학교(Universitat)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직업통합 학위과정(Berufsintegrierende Studiengange)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직업계속교육(Berufsweiterbildung)을 위한 학위과정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이미 직업양성훈련을 완료하였거나, 직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3~4년간의 장기간 블록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직업생활과 학위과정을 병행한다. 따라서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산업체에서의 직무행위와 학업 사이의 상호연계성이 매우 밀접하다. 또한 직업통합 학위과정은 석사학위과정과 연계되어 있다. 최종적으로 학위를 이수하고 상위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학위와 더불어 마이스터(Meister)나 단순 기능공이 아닌 기술자(Techniker)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김기홍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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