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강의 중심 암기식 수업, 난이도 낮은 평가에만 효과

2016.10.27 17:42:36

OECD, PISA분석해 효과적 수학 교수법 보고서 발간

자기 주도 수업 학생 어려운 문제 50%더 잘 풀어

교사 전문성·자신감 높을수록 활동 중심 교수법 활용

 

교사 강의 중심의 암기식 수학 수업은 난이도가 낮은 평가에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70개국 만 15세 학생들이 참여한 2012년 PISA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수학 교사를 위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PISA의 답’ 보고서를 발간하고 효과적인 교수-평가 방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 스스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친구들과 풀이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이 교사 주도 수업을 받는 학생들보다 쉬운 문제는 10%, 어려운 문제는 50% 이상 더 잘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동기가 높아지고 창의적인 방식의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한 학생들은 난이도가 낮은 문제는 쉽게 해결했지만 최고난이도 문제는 단 3% 학생만이 정확한 답을 맞힌 것으로 나왔다. 암기 전략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암기 중심 학습을 하는 학생보다 고난이도 문제를 4배 이상 잘 맞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에 익숙해진 학생들 일부는 치열한 두뇌 작용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안드레아 슐라이허 OECD 교육통계 담당 책임자는 “교사 주도의 수업은 간단한 문제를 푸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며 “학습 능력이 서로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법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 강의 중심 수업일지라도 답 자체보다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방식이 성취도 향상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교사 주도의 설명식 강의 수업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에 참여한 학생 80.2%는 ‘교사가 매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에 대해 강의한다’고 답했고 70.6%는 ‘학생이 배운 것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사들이 매번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교사가 학생 수준별로 다른 과제를 제시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9.6%, ‘교사가 모둠 수업을 통해 과제를 해결토록 한다’고 답한 학생은 22.6%에 그쳤다.

 

핀란드, 스페인, 싱가포르, 호주, 멕시코 등 8개 국가 수학교사를 대상으로 평상시의 교수법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문성에 대해 자신감이 높은 교사가 모둠 활동, 학생 자기 평가, 프로젝트 수업, ICT활용 등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생 주도 수업이 교사 강의식 수업보다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경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학생들 간의 과도한 경쟁이나 비교, 부담을 주는 평가 방식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또래 모둠을 통해 수학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높고,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동기나 흥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학생들에 대해서는 수학 교과의 성취도는 높지만 흥미나 자신감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여학생의 82.5%는 수학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고 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갖도록 활동 중심 수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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