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선생님의 자세

2016.11.06 13:03:11

아름다운 10월을 잃어버린 선생님들은 11월도 연속이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빼앗길까 염려스럽다. 좋은 시절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그 좋은 시절에 악재를 만나면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이 든다. 10월이 그러했다. 지진 때문에 그러했다. 태풍 때문에 그러했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11월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그냥 흘러보내고 있다. 이러할 때 우리 선생님들의 자세가 참 중요하다. 학교를 세우고 나라를 세우고 가정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이는 우리 선생님밖에 없다. 그만큼 선생님의 위치가 중요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교사된 게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선생님을 존경스럽게 여기고 자식마저 선생님의 길을 걷고자 했다. 선생님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운데 대학을 졸업해도 교사임용고사에 합격하기는 더 어렵다. 이러한 관문을 통과하고 교사의 길로 걷게 되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가 나오고 기쁨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를 사랑하고 학생들을 더욱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학교가 마치 돈버는 장소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학교는 돈버는 곳이 아니다.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하든지 대기업에 들어가든지 창업을 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러기에 학교를 내집처럼 사랑하고 학생들을 내 자녀, 형제자매처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이 스며들지 않는 교육을 진정한 교육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쉽게 변화하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변화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바람직한 방향의 반대로 가게 되고 전혀 기대하고 의도하는 바에 따르지 않고 다른 엉뚱한 길로 가고 변화를 일삼는다. 그러니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언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


우리 선생님들은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청소년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의 갈림길에 헤맬 때 인도하는 이가 교사의 역할이다. 바른 길로 이끄는 선생님, 애들의 장래를 잘 이끄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생님들은 인내와 격려를 필요로 하는 고통받는 학생들의 짐을 함께 지고 나누어져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가정환경이 열악한 경우에 있는 이가 많다. 이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 더욱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잘 이끌어가야 하며 심지어 그들의 짐을 가볍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어려울수록 선생님들은 흔들리면 안 된다. 더욱 견고해야져야 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흔들리면 학생들이 흔들리고 교육이 흔들린다. 모든 게 흔들려도 마지막 위치에 있는 교육는 튼튼해야 모든 것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교육의 힘은 위대하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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