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의 선생님

2017.03.07 09:18:21

경칩이 지났는데도 꽃샘추위는 물러날 줄 모른다. 정말 질기다. 결국은 손을 들고 물러날 것인데 우리를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중요한 것 인내다. 얇은 봄옷보다 두터운 겨울옷으로 갈아입어 감기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정신적인 감기는 더 우리를 위협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면 우울해지고 답답해지고 불안해진다. 정신적인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정신적인 운동을 하는 것밖에 없다. 열심히 책을 잃고 열심히 가르치면 정신적 감기도 물러나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외우내환(外憂內患)의 위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밖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나라들이 있고 안에서는 국민들이 하나되지 못하고 나뉘어 있다. 누구를 탓할 것도 못된다. 나부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직한 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한 교육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정직의 교육에 몰두했더라면, 진실의 교육에 매진했더라면, 인성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했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가득찬다. 지금부터라도 차세대의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정직의 교육을 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속에 빠져든다.


먼저 우리 선생님들이 정직의 선생님이 되어야 정직교육을 시킬 수가 있다. 사람은 연약하기 때문에 거짓의 말을 하게 되고 약속을 어기게 되기도 한다. 이게 습관화되고 일반화되면 낭패난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본받게 되어 있다. 먼저 선생님이 정직의 선생님이 되어 정직을 외치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되면 정직의 교육은 기대할 수가 없다.


말만 하면 거짓말을 내뱉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이들을 보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것이다. 공부를 조금 못하는 것은 괜찮지만 거짓이 자신의 간판이 되고 아이콘이 된다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되고 불신사회를 만들어가는 이가 되고 말 것이다. 좋은 것이 학생들 사이에 번져나가야지, 좋지 않은 것들이 학생들 사이에 번져나가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어느 나라 왕이 정직한 자를 자기 곁에 두고 싶었다. 신하들을 불러놓고 씨앗을 하나씩 주고 이 씨앗이 아름다운 꽃씨이니 잘 키워 정해진 시간에 가져오라고 하였다. 제일 아름다운 꽃을 키운 신하에게 상을 내리겠다고 했다. 모든 신하가 꽃씨를 화분에 심고 애지중지 잘 키웠다. 정한 날에 왕 앞에 왔다.


모두가 예쁜 꽃을 키워 왔다. 그런데 한 신하는 빈 화분을 가지고 왔다. 


"왜 빈 화분을 가져왔느냐?" 

"꽃씨를 심었는데 처음부터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전하"


왕은 빈 화분을 가져온 신하에게 상을 내렸다.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 때 왕께서 내가 신하들에게 준 씨앗은삶은 씨앗이었다. 빈 화분을 가져온 신하가 정직한 신하다, 하고 칭찬을 하고 상을 내리고 높여주었다.


정직의 선생님은 정직한 제자를 길러내게 되고 나라의 위인을 길러낼 수 있다. 선생님의 위치는 너무나 엄중하다. 차세대 정직한 지도자, 신실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정직의 지도자를 많이 길러보자.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