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 어떻게 키워야 하나

2017.03.22 20:03:30

지금 세상은 혁명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저물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앞으로 20년 내에는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다. 이 시기에는 기술 변화의 속도, 범위, 시스템의 변화가 엄청나게 급변한다는 전망이다. 그에 따라 우리 미래의 생활과 직업 환경 등의 변한다. 따라서 교육과 인재상도 점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분야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등이 꼽힌다. 대부분 정보통신기술과 관련이 있다. 현재 이런 기술에 근접한 기업은 어딜까.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등이 있다. 물론 이들이 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산업 생태계를 휘어잡을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핵심 분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기업들을 주목하면 교육과 인재상의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이들은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3차 산업혁명의 결실을 맺고 다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 기반의 기업이다. 제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공한 닷컴 기업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공동 창업자들(Co-Founders)’이 함께 세운 기업이다. 여기서 미래 교육이 나갈 방향을 읽을 수 있다. 미래 인재가 가져야 할 강력한 가치는 창의성과 인성(협력 체제)이다.

4차 산업혁명 담론으로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창의성은 그 전부터 강조됐다.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모든 과학 기술도 창의성의 결과물이다. 즉 창의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창의성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북돋아 줘야 한다.

창의성은 곧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면 접근하기 쉽다. 과거 우리 교육은 지식 습득에 무게를 뒀다. 이제는 지식과 정보를 어디서든지 취득할 수 있다. 누구나 정보를 취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교육은 변해야 한다. 스스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판단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정보에 자발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 모험심이 많은 교육을 위해서는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국, 영, 수 점수가 높은 모범생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모험심이 많은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 자유학기제 등이 그래서 추진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인성교육도 마찬가지다. 인성을 교육을 반영시키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는 미래 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영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모든 상황을 로봇이 대체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인간이 감당해야 할 영역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니 역설적으로 기계보다는 인성이 따뜻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영역이 고가의 부가가치를 만든다.

미래 사회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남과 더불어 일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혼자 힘으로 성공하는 기업도 있지만, 좋은 협력자를 만나면 성과가 크다. 협력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으로 한다. 말이 많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 마음으로 하는 소통은 여백이 있을 때 가능하다. 여백이 있어야 세상을 보고 창의성이 만들어진다. 여백이 있어야 감수성이 싹튼다. 세상을 이해하는 인간성, 일에 대한 열정, 핵심을 읽는 통찰력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감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으로 비교 우위에 서는 것이 최고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빨리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혼자 가는 길은 외롭다. 세상에 온전한 승자는 없다.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개별적 기술의 발전이 아닌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창출이 이뤄질 것”라고 했다. 이는 다양한 학문, 기술, 전문 영역간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결국은 사람들끼리 협력을 강조하는 말이다.

미래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에 따라 구체적으로 사라지는 직업을 들고, 반대로 유망직종을 안내하기도 한다. 자동화 등 시스템의 변화가 오는 만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그러나 이런 엄포를 두려워할게 없다.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유망한 인재를 키운다면 해결이 된다. 어차피 직업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해왔고, 유망한 인재들이 그것을 선점한 인류의 역사가 있다.
윤재열 경기 천천고 수석교사, 수필가 tyoon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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