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

2017.05.10 21:46:23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알차차리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가까이는 가족의 도움이다. 그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배우기 위하여 어린이 집, 유치원을 거쳐 학교에 들어가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움 받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이런 사랑을 받아 본 사람들에겐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나라 역사상 정약용은 자신의 귀양살이로 아버지 없이 지내는 두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가르쳤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서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어떤 마음 가짐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등 세세한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또, 편지의 중심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격리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에는 편지가 최상의 수단이었다.

 

필자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많은 편지를 써 제자들에게 보낸 경험이 있고, 그 덕분에 제자들이  정성들여 쓴 손편지 등 많은 편지를  받았다. 한 제자는 중 3때 편지를 보내 왔는데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

 

 "선생님은 글을 정말 많이 쓰시는데 특히, 교육면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시더군요. 선생님이 쓰신 글들을 읽어 보았는데 정말 교육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계셨어요.

사실 저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 글을 쓰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선생님 모습을 보고 글 쓰는 연습을 한 덕에 올해는글쓰기 대회에서 1등상을 탔답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이에요."

 

그리고 함께 근무한 동료 선생님, 같은 교직의 길을 간 장학사님도 바쁜 시간을 내어 보내준 편지도 받았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에서 재일 동포, 일본인, 그리고 고등학생들이 써 준 손 편지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 교원단체는 스승 존경 풍토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교육주간 감사메시지 남기기’이다.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www.kftaplus.com/news/event.html?no=114)에서 64자 이내로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글을 남기면 된다. 글을 등록한 즉시 경품 이벤트에도 응모돼 오는 31일 추첨을 통해 총 160명에게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서울랜드 BIG5이용권 등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운이 좋아 경품을 받는 것도 추억이 되겠지만 내 마음 속에 어떤 존경하는 선생님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 이 기회에 자신의 주춧돌 역할을 한 선생님에게 감사의 기록을 수놓아 이 나라의 선생님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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