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텃밭에서 요리강습을 합니다”

2017.05.22 17:18:33

일월공원 텃밭·텃밥 이야기

얼마 전 문자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일월공원 텃밭에서 첫 번째 텃밭 텃밥을 시작한다라는 내용이다. 텃밭은 알지만 텃밥이 하나 더 붙었다. 주 내용은 세 가지인데 첫째, 뜨거워진 지구를 살리는 농사법으로 저탄소 농법을 소개 둘째, 텃밭 토마토를 즐기는 법으로 요리강습이 이뤄진다. 끝으로 도농상생 팜파티가 있는데 시골농부와 수원 텃밭농부가 식사 자리를 함께 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공원텃밭에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 강습이 이뤄진다는 것. 텃밭 도시농부라면 텃밭농사만 잘 지으면 되지 무슨 요리를 하나? 여기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사실 농사행위와 조리 행위, 그리고 먹는 행위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나누어서 생각했다. 오늘 일월공원 텃밭에서는 이것이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늘 행사에 참가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원일 사무총장은 오늘의 텃밭·텃밥 활동은 논밭과 식탁이 분리되고 농사와 조리가 분리되면서 잃어버린 농업의 가치, 음식의 가치를 쉽고 맛있게 알아차리게 만든 가장 훌륭한 음식 교육 프로젝트라고 극찬했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은 텃밭 교육을 받고 요리 강습 후 이루어지는 점심을 기대한 사람이 많다. 요리전문가가 만든 음식을 죽석에서 맛보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 1030.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일월공원 텃밭을 찾았다. 평상 시에는 텃밭 운영자들 몇 명이 텃밭에 물주고 농작물 가꾸는 모습이 전부였는데 오늘은 다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알고 보니 텃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인 것이다. 논산, 태안, 세종시, 천안시에서먼 길 마다하고 텃밭 텃밥 이야기를 들으려고 이곳에 모였다. 안산의 디지털미디어고교 학생 기자들도 동참하였다.

 

일월공원 텃밭은 타 지역 방문객만 연 인원 2000명이라고 한다. ? 이곳이 볼거리, 이야기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꽃을 가꾼다. 텃밭이 하나의 정원 같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근처에는 농기계도 없다. 텃밭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수확한 농작물은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그리하여 이곳은 해와 달 행복 텃밭이라 불린다.

 

오늘 첫 번째 인비트로플랜트 대표이사인 김태현 강사는 저탄소농법을 이야기 한다. 텃밭을 가꾸면서 지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면서 텃밭 땅 아래 묻힌 물병(올라포트 Olla pot) 하나를 보여준다. 초벌구이 하기 전 이 물병은 일주일간 땅 속에서 서서히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수돗물 생산하는데도 이산화탄소 발생이 되기 때문에 가뭄을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지금 당수동 시민농장과 일월공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전해 준다.


 


이어 우리가 기다리던 요리 강습 시간이다. 이태리 요리 전문가인 조주형 세프가 강사이다. 우리는 일월저수지 둑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토마토는 일월공원 텃밭에서 운영자들마다 생산할 것이다. 이 토마토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좋을까? 오늘 요리사가 그 답을 제시한다. 세 가지 활용방법을 소개한다. 오늘의 요리는 토마토 스프, 반건조 토마토 만들기, 텃밭야채를 곁들인 토마토 샐러드이다.

 

텃밭에서 요리 강습이라니?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토마토는 그냥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법을 배우고 조리에서 활용하면 농사가 더욱 신난다. 오늘의 재료를 보니 방울 토마토는 기본이고 식초,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정도다. 새우와 오징어가 해산물로 준비되었고 베이컨, 양상추가 준비되었다. 참가자들은 오래 방법을 메모하고 질문하기에 바쁘다. 요리 강습을 마치고 귀가하여 실습하겠다는 태도가 역력하다.

 

이어진 시골농부와 도시농부가 어우러진 팜파티 시간이다. 시골농부들은 김밥, 고구마, , 과일 등을 추가로 준비하였다. 참가자 30여 명은 빈 접시에 뷔페식으로 음식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오늘의 강사비와 요리 재료비로 1만원을 부담했다. 오늘의 점심 맛은 꿀맛이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농사와 요리, 음식의 의미를 생각했다.

 

오늘 가진 이 행사는 세 번째 맞이한 텃밭 텃밥 이야기다. 그 동안은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열렸다. 일월공원 텃밭에서는 이 행사가 처음이다. 텃밭 농사를 지으며 지구 살리기를 생각해본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지구 살리기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가 앞장 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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